[서산의 아토피혁명(6)] 나는 아토피덩어리입니다

입력 2014-05-19 16:52  



‘아토피’라 하면 많은 사람들은 아토피피부염만 생각한다. 하지만 아토피는 그 말 자체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원인 불명’의 의미로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에서 사용된다. 때문에 아토피치료법은 피부염 외에 다양한 동반질환까지 치료가 가능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과 함께 결막염, 비염, 천식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은 흔한 경우는 아니다. 이제 갓 중학교를 입학한 김OO 학생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대구출신인 이 학생은 어릴 때부터 유아아토피와 천식을 달고 살았다. 천식이 심해지면 아토피피부염이 호전되고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지면 천식이 심해지기를 반복했다. 천식이 심해서 국내 대학병원에서 천식 치료를 장기간 받았고 흡입제를 항상 가지고 다닐 정도였다.


첫 대면하는 상황에서도 연신 손으로 피부를 긁어댈 정도로 아토피증상이 심한 상태였다. 얼굴아토피는 물론, 전신이 붉고 각질과 피부 상처가 한데 섞여 있어 피부가 성한 곳이 거의 없었다. 아토피보습제조차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코는 막혀서 코맹맹이 소리를 내고 코로 숨을 쉬지 못해 입은 반쯤 벌린 상태에 눈 주위는 벌겋게 충혈돼있었다. 학생의 부모님은 해볼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해 보았노라며 아토피한의원과 아토피치료법에도 별 기대를 하지 않은 눈치였다.


아이의 부모님은 어떻게 아토피피부염만 외에도 많은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아토피의 주된 원인은 인체에서 열과 독소가 과잉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잉 열이 피부에 축적돼 피부의 사막화를 유발해 피부 건조와 가려움이 발생하고, 결국에는 피부 염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매커니즘으로 인체에서 발생한 열이 코의 점막에 축적되면 위의 코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비염이다. 그리고 열의 축적이 눈의 결막에 나타나면 결막염이 되는 것이다. 천식은 가장 안 좋은 경우로 이러한 인체 불균형이 극으로 치닫게 되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과 천식이 함께 있다는 것은 내한외열(內寒外熱)을 지나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열 불균형이 매우 심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경우 아토피치료법은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이 쉬우면서도 빠른 지름길이다. 먼저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고 아토피피부염의 관리법에 맞춰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인체 열의 불균형이 차츰 해소되고 뒤이어 피부와 코 점막, 눈의 결막, 기관지 점막의 기능이 함께 살아나게 되는 것이다.


그 학생의 경우에는 복합 증상이 있었기에 치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일반적인 아토피피부염에 비해 2~3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지만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해 결막염, 비염, 천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처럼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해 천식, 비염, 결막염 등 다양한 아토피 질환 역시 치료가 가능하다. 자기 자신을 ‘아토피 덩어리’라고 비하하던 그 학생도 결국 알레르기 행진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완치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됐다.


서로 엇갈린 듯 보이는 질환도 그 연관성만 잘 파악하면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아토피피부염과 기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어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는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생각의 습관을 바꾸는 긍정의 힘에 있다.


한의사 서산은 책 ‘아토피혁명 실용편’의 저자, 프리허그한의원 서초본점의 수석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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