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시국선언, "대통령 무책임함의 극치…" 강도 높은 비난 '눈길'

입력 2014-05-21 11:41   수정 2014-05-21 11:41




서울대 교수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시국선언을 발표해 화제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 교수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요구 사항도 함께 제시했다.


20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교수회관 제3회의실에서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는 "국민을 보호하지 못 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라는 강도 높은 비난의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수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세월호 침몰에는 생명과 안전을 도외시하고 오직 돈만을 추구한 `청해진 해운`의 천박한 기업행태와 함께, 감독기관의 부패와 행정 공백, 그리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한국 사회 전반의 걸쳐있는 문제를 꼬집었다.


또 "더 근본적으로 온갖 종류의 `관피아`로 지칭되는 일련의 `연줄관계망`의 구조적 폭력과 이윤, 결과, 속도, 효율성만을 강조해온 신자유주의적 자본축적의 논리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작동했다"고 비판했다.


현 정부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정부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기보다는 해경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일방적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교수들은 "적폐(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의 온상은 현 정부의 비민주성과 무능, 무책임성이고, 그 정부를 이끌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적폐` 그 자체"라면서 "구시대적인 적폐의 근원이 되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안보실장, 홍보수석, 그리고 검찰총장의 자리를 쇄신하는 것이 개혁의 출발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이회 교수들은 위의 요구 사항 등을 제시하며, "요구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다시 국민적 사퇴 요구에 부딪힐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서울대 시국선언, 멋지다 교수들이 나서주다니", "시국선언, 지식인들이 해서 그런지 흠 잡을데가 없네", "시국선언, 싫으나 좋으나 현 정권인데 이렇게까지 비난해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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