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은행 후순위채 만기 10조원‥고객잡기 '혈안'

정경준 기자

입력 2014-05-22 17:03  

<앵커> 증권팀의 정경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다시 좀 자세히 짚어보죠?


<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거 후순위채를 발행합니다.

재무건전성 강화가 목적이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만기 5년 이상 후순위채에 한해서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면서, 은행들이 앞다퉈 연 7~9%의 고정금리로 후순위채를 찍어냈습니다.

물론 후순위채의 특성상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높은 금리를 보장한데다가 타 업종 대비 신용도가 높은 은행이 발행하는 것이어서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습니다.

그 때 찍어낸 후순위채가 올해 대거 만기가 도래하면서, 그 규모만 대략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돈이 현재 대체투자상품을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현재 금리 수준을 보면 대체투자상품 물색이 싶지 않아 보입니다?

<기자>
예, 그렇습니다.

현재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3%도 안되고요, 1년짜리 은행 정기예금금리도 1%대 후반대입니다.

잠시 돈을 파킹해 놓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연 3~4% 금리 수준에 만족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은행채 투자자들의 경우 안정성장성 수준의 위험선호도로 봤을 때, 주식시장 역시 리스크가 있습니다.

현재로선 이들 고객의 투자자금을 재유치할 만한 마땅한 대안 상품이 없다는게 큰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과거와 달리 금리수준이 낮아졌다는 측면에서 원금은 최대한 보장하면서 세후 연 4~5% 금리 수준의 수익를 얻을 수 있는 상품들이 투자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금융투자업계가 다소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예.

아무래도 은행 예금금리가 낮다 보니, 금융투자업계 쪽으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인데요, 금융투자업계 역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면서 이들 고객 유치에 한창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원금은 최대한 보장하면서 수익률 4~5% 상품들을 주로 내놓고 있습니니다.

대표적으로 변형된 ELS(주가연계증권)인, `안심형 ELS` 상품을 들 수 있겠습니다.

낙인(손실진입) 없이 만기 기초자산의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확정되고, 조기상환 기준 역시도 대폭 확대해, 원금은 최대한 보장하면서 수익률은 높인 상품입니다.

기존 ELS 상품과 비교하면, 기존 ELS는 기초자산이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낙인 구간이 설정돼 있고요, 조기상환 기준도 기초자산이 95%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등으로 높게 설정돼 있습니다.

이와 함께 원금보장형 상품인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DLB(파생결합사채)도 관심을 받고 있는 상품입니다.

원금보장형 ELS, DLS 상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투자자금의 95% 가량은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넣어 놓고, 나머지 5% 가량을 가지고 주식이나 파생상품 등 위험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이들 상품은 올해 들어 발행규모와 발행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에는 이들 상품에 기간 단위 이자지급 방식을 채택해 쿠폰 적립형태의 변형된 상품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상품 구조라서 다소 복잡한 면이 없지 않은데요, 주의할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또 이외에 다른 상품들은 없나요?

<기자>
예, 일반적으로 `고위험, 고수익`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 그만큼 리스크가 큰 법인데요, 원금보장 상품의 경우 은행 처럼 확정된 금리를 받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자칫 원금밖에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날 수도 있습니다.

또, `안심형 ELS` 상품의 경우에도 원금손실 확률을 대폭 낮췄다고 해도, 구조 자체가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 점 참조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전반적으로 최근 고액자산가나 은행 후순위채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에 대해 관련 업계의 얘기를 들어보면요,

주로 안정성장형 정도의 위험선호도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를 감안할 때, 주로 안정성에 방점을 찍되, 물가상승률 정도는 소폭 웃도는 수준의 수익률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절대수익형 상품을 찾자는 것인데요, 해외전환사채나 주식과 채권의 중간형태인 신종자본증권 등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앵커> 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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