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신군부 실세 이학봉 전 국가안전기획부 제 2차장이 지난 24일 오전 2시 30분 폐암으로 사망했다.
이학봉 전 차장은 육군사관학교 18기 `하나회` 멤버로서, 1979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주도한 12·12 군사 쿠데타에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수사하는 등 주요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다.
1980년 5월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정치인과 학생들에 대한 체포조사도 지휘한 인물이기도 하다. 제5공화국 출범 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과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 등을 지내며 권력의 중심이었다.
이후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경남 김해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1997년 4월 12·12 반란모의 참여죄 등에 관련한 대법원 재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으나 다음해 건국 50주년을 맞아 5·18 특사로 사면됐다.
그는 최근 정호용과 최세창 등 쿠데타에 가담한 인물 10여명과 "군인연금을 못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국방부를 상대로 연금지급 거부 취소소송을 제기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학봉 차장의 사망 소식을 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와 3공특수전여단장,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등 5공화국 핵심 관계자 등 1980년 신군부 쿠데타를 이끈 주역들은 서울 삼성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학봉, 역시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이학봉, 죽어서도 죄값을 치루라" "이학봉, 군사 반란의 책임은 죽어서도 면치 못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