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판매 우려 '여전'‥일제검사 착수

김종학 기자

입력 2014-05-26 16:51  

<앵커>
금융당국이 동양 사태 이후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보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업계에 대한 일제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특정금전신탁과 사모펀드 등이 점검 대상입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동양사태에 이어 올해초 법정관리를 신청한 KT ENS 등 특정금전신탁을 둘러싼 불완전판매 우려가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이 일제 검사에 나섰습니다.

특정금전신탁은 공모펀드와 달리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운용방법과 조건을 설정할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만기가 짧고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최근 자산가들에게 인기입니다.

주로 건설사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에 투자하는데, 지난해 22조원 넘게 자금이 몰렸습니다.

그러나 원금 손실 위험이 높고 복잡한 금융상품인데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고지되지 않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특정금전신탁 수탁고가 늘어난 교보증권NH농협증권에 36명의 인력을 투입해 한 달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다른 증권사로 검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조사 항목은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면서 고령자 등 취약계층에 설명 의무를 제대로 지켰는지, 근거없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 투자자를 현혹하는 일은 없는지 등입니다.

<전화 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불완전 판매 관련해서 신규 투자자나 고령자들에게 투자 설명을 할 때 설명 의무가 제대로 됐는지를 보겠다는 겁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다음달 25일까지 37명의 검사인원을 투입해 미래에셋, KB, 한화, 대신 등 7개 자산운용회사를 점검할 예정입니다.

사모펀드와 투자일임 재산 운용이 적정한지, 고객 재산을 차별적으로 운용하는지 등이 검사 대상입니다.

금융당국은 검사 결과 위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증선위·금융위 등의 절차를 거쳐 해당 직원과 법인을 엄중히 제재하는 한편 위반 사항을 업계와 공유하는 등 재발 방지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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