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거대공룡 IT 탄생‥증시 판도 변화는

신동호 기자

입력 2014-05-26 16:52  

<앵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3조 4천억 원대 규모의 대형 IT 업체 등장으로, 국내 포털업계의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선미 기자 리포트

<앵커>

이번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으로 관련 업계는 대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박영우 기자 리포트

<앵커>

`국민 모바일메신저` 카카오와 `국내 포털 2인자` 다음의 합병 소식에 주식시장도 들썩였습니다.

단숨에 코스닥 시총 2위 안착이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합병 이후 최소 30% 이상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연 기자 리포트

<앵커>

네.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와 국내 2위 포털 2인자 다음의 합병으로 시장의 관심이 큽니다.

취재기자와 좀 더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신동호 기자. 이렇게 전격적인 합병에 나선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우선 각사의 핵심역량을 통합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게 양사가 밝힌 합병 배경입니다.

양사는 지난주 부터 극비리에 본격적으로 합병 협상을 진행해 온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이가은 방침을 재확인한뒤 주말을 기해 본격적인 협상을 계속해 왔습니다.

결국 긴 협상끝에 26일 새벽 최종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엇보다 다음은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이 카카오는 다음이 가진 콘텐츠와 광고네트워크 등 비즈니스 노하우가 서로의 이해관계에 맞아 떨어진 것
으로 풀이됩니다.

그간 국내 포털 2위기업인 다음은 좀처럼 업계 1위인 네이버를 따라잡지 못했는데요. 웹검색 점유율에서도 네이버가 70% 이상을 차지했고요. 모바일 메신저에서도
카카오에 밀려 만년 2등이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등장으로 인터넷사업자들의 모바일로 뛰어들듯이 다음도 포털 다음의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모바일메신저 ‘마이피플’ 등을 선보였지만 ‘한방’이 없
었다는 의견입니다.

카카오의 경우도 예전만큼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춤했었습니다.

게임의 경우 오픈 초기 애니팡이나 아이러브커피 등 소위 대박 게임들이 줄지어 등장했지만 이후의 게임들은 흥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카카오도 게임의존도를 줄이고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좀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또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업계 1위지만 해외시장에서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는데요.

번번이 해외진출을 시도했지만 국내용 메신저로 불릴만큼 해외에서는 힘을 못썼습니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부족한 마케팅 비용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선점당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카카오가 연간 2천억원 이상이 필요한 카카오톡의 해외 마케팅 비용을 마련하려는 목적이 이번 합병을 추진한 요인중 하나라는 분석인 것입니다.

또 카카오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불리려고 다음 측에 먼저 합병을 제의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회의를 품은 주주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다음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앵커>

네. 각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합병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합병에 대한 기대는 어떤가요. 서로에게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인가요?? 주가측면에서 영향은 어떻죠?

<기자>

우선 업계에서는 공룡 IT기업이 탄생하게 된다는 의견입니다.

양사의 합병으로 NHN의 ‘네이버’가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모바일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우선 다음에게는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우수한 콘텐츠, 서비스 비즈니스 노하우가 결합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네이버에 밀려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와의 합병을 통해 모바일 가입자를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이번에 PC 기반을 얻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모바일 기반 사업을 통해 기존 사업기반인 포털과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과 콘텐츠 등 신성장 동력확보가 가능합니다.

특히 다음이 모바일 게임 광고 시장 진출을 선언한 만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카카오와의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카카오톡을 통한 뉴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도 다음의 뉴스 서비스 및 아고라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통해 수익구조를 안정화시킬
수 있습니다.

주가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두 회사가 합병을 마무리하면 시가총액 3조4천억원대의 대형 IT회사가 탄생하게 되는데요.

이로써 셀트리온에 이어 2위가 될 전망입니다. 아마 향후 주가가 추가로 올랐을 경우에는 셀트리온을 제치고 시총 1위로 등극할 가능성도 있는데요.

특히 다음 주가를 봤을 때는 합병 후 최소 30% 이상의 주가상승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합병으로 관련주 영향도 관심인데요. 가장 먼저 경쟁사인 네이버의 주가가 움직일테고요.

또 어떤 움직임이 보이죠?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실제로 경쟁사인 네이버의 주가가 오늘 주춤했습니다.

전거래일보다 31,000원 (-3.99%) 하락한 745,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가총액도 25조원을 밑돌며 시가총액 8위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다음의 인터넷 포털과 게임 등 각종 사업이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와 시너지를 내 10여년간 지속되던 네이버의 영향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그러나 네이버 주가 하락은 투자 심리가 일시적으로 약해진 탓이지 추세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밖에 카카오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상승마감했습니다.

카카오의 지분 150만주, 6%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인 위메이드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요.

또 카카오의 서버를 담당하고 있는 케이아이엔엑스도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밖에 카카오주식을 보유중인 국순당, 삼지전자가 올랐고 문자서비스 개발업체 인포뱅크와 카카오뮤직 서비스업체 네오위즈인터넷 등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앵커>

이번 합병결정이 코스닥시장에 어떤 영향을 이어질지 혹은, 코스닥 시장의 붐업의 신호탄이 될지..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코스닥 기술주들이 재조명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습니다.

카카오의 증시 입성으로 코스닥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코스닥의 대장주로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코스닥을 중심으로 벤처 기업들에 대한 새로운 붐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네이버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이후 벤처 시장이라는 이미지가 상당부분 퇴색돼 온게 사실인데 다음카카오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코스닥 1위를 목표라고 한다고 이야기한 만큼 코스닥 시장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기술주들의 주가들이 좋아지고 투자자들의 심리가 일시적으로 좋아질수는 있지만 인수합병(M&A) 테마의 지속력이 길지 않다는 점에서 장기적으
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 상반기 나타났던 코스닥 강세 바람이 다시 재현될 것이란 기대는 섣부르다는 이야기인데요.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이끄는 장세가 계속되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가 멎을 때까지 대형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네 신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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