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In] 이종석·박서준·이승기, 누나 마음 뺏은 '연하남' 스타일

입력 2014-05-27 15:00  



십여 년 전만 해도 30살이 가까워진 여자가 싱글이라면 혀를 차거나 혹은 훈수를 두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엔 30살이면 양반일 정도다. 30대 중반까지 결혼을 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골드미스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의지로 싱글로 남은 이들도 있지만 제 짝을 못 찾은 이들도 있다. 어디에서도 배필을 만나지 못한 골드미스들은 "오빠들도 어린애, 동년배도 어린애를 찾는다"며 눈물겨운 호소를 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린애를 찾는다"는 말도 옛말이다. 귀엽고, 멋지기까지 한 연하남을 쟁취한 누나들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 그런 현실을 반영하듯이 최근에 방영중인 드라마에서도 연상연하 커플이 대세다. 각광받는 국민 연하남들도 생겨났다. SBS 드라마 `닥터이방인`의 배우 이종석이 그렇고, tvN 드라마 `마녀의 연애` 속 배우 박서준, SBS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가수이자 배우 이승기가 그 주인공이다. 이에 `Trend In`에서 훈훈한 외모와 기럭지를 바탕으로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연하남들의 패션을 살펴봤다.



▲ `닥터 이방인` 이종석, 빈티지하면서 부드러운 닥터 룩

이종석은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배우 이보영과 `완벽 케미`(케미스트리)로 연상연하 커플의 진수를 보여준 후, `닥터 이방인`에서 30대 초반으로 등장하는 배우 강소라와 로맨스가 시작될 조짐이 보이면서 또 다른 `케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상태다. 극 중 이종석은 북한에서 내려온 20대 후반의 천재의사 박훈을 연기하며 대부분의 장면에서 의사 가운을 입고 등장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초반부터 그만의 패셔너블함을 뽐내고 있다.

이종석은 모델 출신답게 큰 키를 가진 자만이 소화할 수 있는 롱 카디건으로 `박훈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회색 롱 카디건에 같은 길이의 데님 셔츠와 흰색 티(T)셔츠를 입고, 올해 트렌드인 디스트로이드 데님 팬츠를 매치해 모던하면서 빈티지한 룩을 연출했다. 때로는 베이지 색 롱 카디건을 입어 다정다감한 박훈의 품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극중 박훈은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인물이다. 이종석은 빈티지한 캐주얼 패션으로 박훈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스크래치와 데미지가 있는 데님 재킷과 깊게 파인 짙은 회색 티셔츠를 입어 개성 있는 룩을 연출했다. 또는 블루종과 흰색 티셔츠를 입고, 디스트로이드 데님 팬츠를 매치해 거칠고 남자다운 분위기를 어필하기도 했다.



▲ `마녀의 연애` 박서준, 남자다우면서 댄디한 알바의 달인 룩

박서준은 `마녀의 연애`에서 의대를 다닐 정도로 똑똑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아르바이트의 달인 윤동하로 분해 14살이나 연상인 배우 엄정화와 연애를 하고 있다. 그는 잘생긴 얼굴과 모델 뺨치는 키로 어떤 옷을 입어도 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극 중 딱히 직업이 없는 탓에 다채로운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박서준은 클래식한 룩을 입어 연하같지 않은 성숙미가 느껴지는 연하남이 됐다. 그는 밝은 베이지색 재킷과 같은 색의 바지, 흰색 셔츠를 입어 봄의 화사함을 표하는 동시에 심플하고 세련된 룩을 완성했다. 레더 재킷을 입어 남자다운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짙은 회색 레더재킷에 체크 패턴 셔츠를 입고 크로스백을 매치해 캐주얼하면서 상남자다운 분위기가 풍기는 룩을 완성했다.

때로는 니트 소재를 이용해 극중 윤동하의 밝지만 슬픈 내면을 드러냈다. 박서준은 짙은 회색 블루종에 톤 다운된 민트색 니트와 흰색 셔츠를 입고 데님 팬츠를 매치해 섬세한 면모가 드러나는 패션을 연출했다. 또한 남색과 흰색, 버건디가 배합된 카디건과 회색 티셔츠, 데님 팬츠를 매치해 전형적인 대학생 룩을 선보이기도 했다.



▲ `너희들은 포위됐다` 이승기, 심플하면서 캐주얼한 형사 룩

항상 밝은 성격의 캐릭터로만 분했던 이승기는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무뚝뚝하고 제멋대로인 다혈질 형사 은대구로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어머니의 살해라는 비극적인 사연을 갖고 있는 은대구의 감정을 수월하게 연기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연기변신과 함께 주목할 만한 것은 이승기의 형사 패션. 그는 형사인 만큼 다양한 스타일보다 활동하기 편하고,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캐주얼 룩을 연출하고 있다.

이승기는 극중 어두운 은대구의 성격상 주로 모노톤을 활용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팔 부분의 레더가 특징인 검정색 블루종을 입어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지닌 수재인 은대구를 스마트하면서 냉철해 보이게 했다. 또는 회색과 검정색이 배합된 윈드재킷을 입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형사 패션을 완성하기도 했다.

극중 로맨스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우 고아라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선 남색을 택해 조금 더 부드러워 보이는 효과를 냈다. 이승기는 실버지퍼가 포인트인 남색 블루종을 입고, 고아라는 밝은 남색 재킷을 입어 커플룩을 입은 것 같은 연출을 했다. 소재를 달리하기도 했다. 이승기는 촉감이 부드러워 보이는 검정색 재킷과 흰색 티셔츠를 매치해 심플하면서 따뜻해 보이는 룩을 완성했다.(사진=SBS, tvN)

한국경제TV 블루뉴스 김지은 기자
kelly@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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