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역 화재 방화 용의자가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70대 조모 노인은 오늘(28일) 오전 10시 54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 막 진입하려던 오금 방면 전동차 안에서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경찰은 조씨가 짐가방을 들고 있었으며, 전동차 의자에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불은 지른뒤 달아난 조씨는 방화 과정에서 화상을 입었으며, 피해자인 것 처럼 속여 구급차에 올라 인근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됐다가 30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15년전 운영하던 업소의 정화조가 넘쳐 피해를 입었으며, 소송과 민원 등을 통해 보상을 받긴 했으나 기대에 너무 못 미치는 금액이라 불을 질러 자살해 억울함을 호소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다행히 열차가 역내에 진입한 순간에 불이 나 승객들이 재빨리 대피하고 역무원들의 초기 진화가 가능했다.
만약 역과 역 중간을 달리던 전동차에서 방화가 발생했다면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방화 당시 해당 객차에는 승객 50여명이 타고 있었고, 전동차 전체에는 모두 370여명의 승객이 탑승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발목을 삐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서모(62·여)씨 외엔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곡역 화재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도곡역 화재, 방화범 억울한 일을 왜 방화로 해결해?" "도곡역 화재 방화범 단단히 처벌해야한다", "도곡역 화재 방화범 다른 사람 목숨을 담보로 저런 짓을"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