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빌딩의 가치기준 바꾸는 부산국제금융센터

입력 2014-06-06 10:30  

금융공공기관 밀집과 지자체 지원이 투자가치 높여

투자 가치가 높은 오피스 빌딩에 대한 기준이 바뀌고 있다. 외형만으로 가치를 판가름하는 것은 기본. 여기에 빌딩을 어떻게 운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무엇이냐가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지렛대로 작용하고 있다.

빌딩에 입주하는 기관들은 어떤 곳인지, 입주 기업들이 빌딩의 프리미엄을 높이는데 어떻게 기여하는지, 빌딩에 대한 대외적인 지원은 무엇이 있는지 등이다. 이에 따라 빌딩이 누릴 수 있는 유동인구 유입, 상권 성장, 빌딩의 브랜드 가치 등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빌딩의 규모가 초대형일 것, 입주자가 구매력이 높은 업종일 것, 입주자가 공공기관 혹은 그와 비슷한 곳일 것, 그리고 기업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 등을 요건으로 꼽았다.

이에 적합한 대표적인 예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달 준공을 앞두고 이는 부산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꼽았다. 2009년 서울 여의도와 함께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 문현지구에 들어서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63빌딩과 BIFC몰은 연면적 19만7869㎡에 달하는 초대형 빌딩이다.

보통 업계에서는 5만㎡ 이상을 프라임급 규모로 나누는데 그 기준보다 4배에 달하는 규모다. 게다가 BIFC는 지하 4층~지상 63층, 289m 높이로 부산의 스카이 라인까지 바꿨다. 맑은 날엔 일본 대마도까지 보여 부산 대표 관광 전망대를 설치하자는 논의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상징성이 강해 이 지역 부동산 업계는 블루칩으로 평가하고 있다.

BIFC는 금융을 테마로 한 빌딩이어서 인지도도 높다. 동북아 해양,파생 상품을 선도할 중심지로 조성되고 있는 BIFC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대한주택보증, 한국남부발전 등 부산으로 본사를 옮기는 5개 공공기관이이전해 둥지를 튼다. 나머지 층에도 해양금융종합센터, 해운보증기구, 부산국제해운거래소 등이 입주한다.

또한 한국거래소, 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 신용보증기금도 등 지역금융기관도 들어선다.기술보증기금은 2011년 5월 BIFC 내 독립 빌딩에 입주했으며 맞은편엔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지난해 7월 이전해 있다. 이에 따라 BIFC빌딩은 90%정도 분양을 마친 상태다.
부산시의 세제 지원도 BIFC이 블루칩으로 평가 받는 한 배경이다. 부산시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입주 뒤 첫 3년 동안 100%, 이후 2년 간 50%를 각각 감면해준다. 입지, 고용, 교육훈련 보조금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 금융감독원 등과 합동으로 원스톱 행정업무도 지원한다.
BIFC 분양 관계자는 "한 가지 주제로 특화된 테마형프라임급 빌딩이어서 주변 상권과 오피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지하철 2호선 문전역과 바로 연결되고 부산지하철 1호선 범내골역에서 걸어서도 5분 거리인데다 서면상권과, 금융관련 오피스 밀집지역인 범내골상권과도 인접해 유동인구가 넘쳐나는 입지로 비즈니스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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