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가 추락하고 있다. 주식과 외환, 국채시장에서 위험성과 변동성을 나타내는 빅스(VIX)와 시빅스(CVIX?Currency Volatility Index), 무브(MOVE?Merrill Option Volatility Estimate)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공포지수가 아니라 안전지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으로 유동성(돈)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제로(0) 금리와 양적완화로 상징되는 울트라 금융완화 정책으로 절대적으로 돈이 많아졌고, 돈이 부족하더라도 거래비용(이자)없이 언제든지 빌릴 수 있어 각종 부도 가능성이 떨어졌다. 올 6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는 추가적으로 울트라 금융완화 정책이 결정됐다.
제도적으로 미국의 단일금융개혁법인 ‘도드-프랭크 법’과 금융위기 이후 보다 강화된 ‘바젤 Ⅲ’ 시행 이후 자기자본거래 금지, 복잡한 파생상품 규제, 레버리지 투자가 일저범위내로 제한된 것도 가세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하고 투명하고 원리원칙에 충실한 금융행위와 거래만 통하고 투기행위는 발 디딜 틈이 없어졌다.
인터넷?모바일의 진전으로 각국 금융시장의 통합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것도 공포지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된 시대에 있어서는 각 국가는 `국가(country)`가 아니라 ‘주(state)’다. 세계 어느 곳에서 위험요인이 발생하면 곧바로 제3자 개입이 되거나 기대가 형성되기 때문에 더 이상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공포지수의 추락으로 금융시장과 행위에 있어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종전의 위험성과 변동성에 익숙했던 참여자들은 ‘시장이 더 이상 재미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용하다. 위험이 없다 보니깐 과감한 금융행위(risk on/risk off)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무기력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 모른다.
투자자도 혼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안전과 위험자산 간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다. 가장 안전하다는 미국 국채와 리스크가 한번도 검증되지 않은 코코 본드(COCO bond?조건부자본증권), 금융위기 주범인 대출채권 담보부증권(CLO)이 함께 인기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같은 안전자산이라도 미국 국채값은 오르지만 달러화와 금값이 떨어지는 현상이 공존하고 있다.
금융사와 금융상품, 심지어는 금융인 간의 하향평준화 현상이 자리잡은 지도 오래됐다. 어느 금융사에서 금융상품이 나오든 간에 수익률이 고분고분하다. 이 때문에 금융사 임직원들이 받는 높은 연봉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금융소비자 보호차원에서 갈수록 규제가 강화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공포지수가 추락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투자자와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미래에 대한 위험과 모험을 감수하려는 행위가 줄어들 때에는 잠재성장기반이 약화된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다’는 말이 자주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제활력지표인 통화유통속도와 통화승수가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럴 때에는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물가가 올라가지 않는 ‘디스인플레이션’이나 오히려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국면이 나타난다. 종전의 이론으로는 쉽게 이해되는 않는 현상이다.
양대 위기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역사적으로 저점에 도달한 위험성과 변동성을 벌써부터 우려하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극단적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선호되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스테그플레이션’ 현상처럼 정책적으로 쉽게 대응하기 어려운 또다른 형태의 위기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포지수의 추락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은 울트라 금융완화기조를 지속해 나갈 뜻을 재차 강조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은 조만간 추가 금융완화정책(정책금리 인하, 양적완화 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기조가 특정시점에 바뀔 때에는 위험성과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국내 재테크 시장에서 돈을 못 벌었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작년말 수준을 밑돌고 있다. 연초 반짝했던 국내 부동산 시장도 수급과 세제 간의 엇갈린 대책으로 최근에는 다시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나라 밖으로 재테크 안목을 돌려보면 올해 들어서도 돈을 많이 번 곳이 많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 PIGS(포루투갈?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다. 작년 하반기 이후 3년 이상 끌어왔던 재정위기 우려가 최악의 고비를 넘기면서 체리 피킹(열등재나 기펜재가 아닌 한 특정 상품의 가격이 떨어지면 반드시 균형 가격으로 수렴한다는 시장원리를 감안한 저가 매수 투자 전략) 차원에서 자산 가격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PIGS 국가 중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스페인을 제외하고 포루투갈이 가장 먼저 올해 2월에 국채를 발행했다. 3월에는 아일랜드, 4월에는 그리스가 국채발행에 성공했다. 이제는 구제금융없이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위기 극복 3단계 이론으로 보면 첫 단계인 유동성 위기 극복 직후가 체리 피킹 차원의 투자 메릿이 가장 높다.
작년 5월말 밴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전 총재의 출구전략 언급 이후 글로벌 투자에서 최대 기피대상이었던 ‘취약 5개국(F5; 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터키?남아공)`들의 사정이 달라졌다. 최근 들어서는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또 다른 의미의 ‘F5(투자 유망 5개국?Fabulous 5)로 변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이 파이브’ 국가로 부른다.
의문은 남는다. 불과 1년도 안돼는 짧은 기간 안에 취약 5개국이 최대 투자 유망국으로 급선회됐느냐다. 통계기법상 기조효과 등을 감안하면 실물경제 지표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대규모 자금이탈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외환보유고 개입 등으로 외화유동성 지표는 악화된 국가도 있다.
실물경제가 받쳐주지 않는 주가와 통화 가치 상승은 피셔의 통화 가치를 감안한 국제간 자금이동 이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투자대상국 수익률이 통화가치를 감안한 차입국 금리보다 높을 경우 차입국 통화로 표시된 자금을 일으켜 투자대상국에 투자하게 된다. 이 경우를 ‘포지티브 캐리’, 반대의 경우를 ‘네거티브 캐리’라고 한다.
작년 5월말 이후 출구전략 추진 가능성 시사 이후 미국 금리상승과 달러 강세 기대로 네거티브 캐리 여건이 형성되면서 신흥국들은 자금이탈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해 3월 재닛 앨런이 주재하는 첫 Fed 회의 이후 금융완화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포지티브 캐리 여건이 형성되면서 취약 5개국으로 글로벌 자금이 재유입되고 있다.
앞으로 취약 5개국의 운명은 두 가지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포지티브 캐리 여건이 상당기간 지속되면 주가와 통화 가치 상승이 ‘부(富의 효과’로 연결돼 실물경기가 회복된다. 그때는 이들 국가의 투자는 대박이다. 하지만 또다시 네거티브 캐리 여건이 형성되면 자금이 이탈되면서 투자수익이 난 것이 ‘위장된 축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연초 테이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추진 이후 글로벌 자금이 새롭게 유입되는 곳도 수익이 쾌 괜찮다. 외자가 부족한 국가를 중심으로 신흥국에 투자했던 달러계 자금이 환류되고 있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활황세다. 지난 1년 동안 부동산관련 리츠 상품에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이 연 6∼8%은 거뜬히 낼 수 있다.
‘골든 트라이 앵글’이라 불리울 정도로 신흥국에서 이탈한 자금 중 고수익?고위험을 지향하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뉴 프런티어 마켓국도 투자 수익이 양호하다. 트라이 앵글의 좌축에 해당하는 ‘서브 사하라 지역’, 우축에 해당하는 ‘후발 아세안과 몽골’ 중 특히 나이지리아와 베트남 주가가 돋보인다.
초연결 시대에 새로운 성장동인으로 강조되고 있는 각종 네크워크의 장점을 갖고 있는 ‘중심축 국가(pivot-state)’도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기존 중심국과 구별되는 ‘중심축 국가’란 특정 국가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국가와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는 관계를 독자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국가를 말한다. 베트남, 두바이, 인도네시아 등이 꼽히고 있다
올 하반기를 앞두고 글로벌 자금흐름에 이상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경제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기간 중에 일시적으로 경제지표가 부진한 현상)’, 유럽 경제 ‘디플레이션(성장과 물가가 동시에 떨어지는 현상)’, 일본 경제 ‘잃어버린 30년’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선진국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세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5%대까지 떨어졌다.
앞으로도 유럽 재정 위기국, 취약 5개국, 뉴 프런티어 마켓국 이자 중심축 국가에 대한 투자가 괜찮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 한상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340 target=_blank>한국경제TV 해설위원 겸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schan@hankyung.com)>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으로 유동성(돈)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제로(0) 금리와 양적완화로 상징되는 울트라 금융완화 정책으로 절대적으로 돈이 많아졌고, 돈이 부족하더라도 거래비용(이자)없이 언제든지 빌릴 수 있어 각종 부도 가능성이 떨어졌다. 올 6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는 추가적으로 울트라 금융완화 정책이 결정됐다.
제도적으로 미국의 단일금융개혁법인 ‘도드-프랭크 법’과 금융위기 이후 보다 강화된 ‘바젤 Ⅲ’ 시행 이후 자기자본거래 금지, 복잡한 파생상품 규제, 레버리지 투자가 일저범위내로 제한된 것도 가세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하고 투명하고 원리원칙에 충실한 금융행위와 거래만 통하고 투기행위는 발 디딜 틈이 없어졌다.
인터넷?모바일의 진전으로 각국 금융시장의 통합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것도 공포지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된 시대에 있어서는 각 국가는 `국가(country)`가 아니라 ‘주(state)’다. 세계 어느 곳에서 위험요인이 발생하면 곧바로 제3자 개입이 되거나 기대가 형성되기 때문에 더 이상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공포지수의 추락으로 금융시장과 행위에 있어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종전의 위험성과 변동성에 익숙했던 참여자들은 ‘시장이 더 이상 재미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용하다. 위험이 없다 보니깐 과감한 금융행위(risk on/risk off)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무기력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 모른다.
투자자도 혼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안전과 위험자산 간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다. 가장 안전하다는 미국 국채와 리스크가 한번도 검증되지 않은 코코 본드(COCO bond?조건부자본증권), 금융위기 주범인 대출채권 담보부증권(CLO)이 함께 인기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같은 안전자산이라도 미국 국채값은 오르지만 달러화와 금값이 떨어지는 현상이 공존하고 있다.
금융사와 금융상품, 심지어는 금융인 간의 하향평준화 현상이 자리잡은 지도 오래됐다. 어느 금융사에서 금융상품이 나오든 간에 수익률이 고분고분하다. 이 때문에 금융사 임직원들이 받는 높은 연봉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금융소비자 보호차원에서 갈수록 규제가 강화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공포지수가 추락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투자자와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미래에 대한 위험과 모험을 감수하려는 행위가 줄어들 때에는 잠재성장기반이 약화된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다’는 말이 자주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제활력지표인 통화유통속도와 통화승수가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럴 때에는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물가가 올라가지 않는 ‘디스인플레이션’이나 오히려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국면이 나타난다. 종전의 이론으로는 쉽게 이해되는 않는 현상이다.
양대 위기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역사적으로 저점에 도달한 위험성과 변동성을 벌써부터 우려하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극단적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선호되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스테그플레이션’ 현상처럼 정책적으로 쉽게 대응하기 어려운 또다른 형태의 위기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포지수의 추락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은 울트라 금융완화기조를 지속해 나갈 뜻을 재차 강조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은 조만간 추가 금융완화정책(정책금리 인하, 양적완화 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기조가 특정시점에 바뀔 때에는 위험성과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국내 재테크 시장에서 돈을 못 벌었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작년말 수준을 밑돌고 있다. 연초 반짝했던 국내 부동산 시장도 수급과 세제 간의 엇갈린 대책으로 최근에는 다시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나라 밖으로 재테크 안목을 돌려보면 올해 들어서도 돈을 많이 번 곳이 많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 PIGS(포루투갈?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다. 작년 하반기 이후 3년 이상 끌어왔던 재정위기 우려가 최악의 고비를 넘기면서 체리 피킹(열등재나 기펜재가 아닌 한 특정 상품의 가격이 떨어지면 반드시 균형 가격으로 수렴한다는 시장원리를 감안한 저가 매수 투자 전략) 차원에서 자산 가격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PIGS 국가 중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스페인을 제외하고 포루투갈이 가장 먼저 올해 2월에 국채를 발행했다. 3월에는 아일랜드, 4월에는 그리스가 국채발행에 성공했다. 이제는 구제금융없이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위기 극복 3단계 이론으로 보면 첫 단계인 유동성 위기 극복 직후가 체리 피킹 차원의 투자 메릿이 가장 높다.
작년 5월말 밴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전 총재의 출구전략 언급 이후 글로벌 투자에서 최대 기피대상이었던 ‘취약 5개국(F5; 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터키?남아공)`들의 사정이 달라졌다. 최근 들어서는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또 다른 의미의 ‘F5(투자 유망 5개국?Fabulous 5)로 변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이 파이브’ 국가로 부른다.
의문은 남는다. 불과 1년도 안돼는 짧은 기간 안에 취약 5개국이 최대 투자 유망국으로 급선회됐느냐다. 통계기법상 기조효과 등을 감안하면 실물경제 지표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대규모 자금이탈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외환보유고 개입 등으로 외화유동성 지표는 악화된 국가도 있다.
실물경제가 받쳐주지 않는 주가와 통화 가치 상승은 피셔의 통화 가치를 감안한 국제간 자금이동 이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투자대상국 수익률이 통화가치를 감안한 차입국 금리보다 높을 경우 차입국 통화로 표시된 자금을 일으켜 투자대상국에 투자하게 된다. 이 경우를 ‘포지티브 캐리’, 반대의 경우를 ‘네거티브 캐리’라고 한다.
작년 5월말 이후 출구전략 추진 가능성 시사 이후 미국 금리상승과 달러 강세 기대로 네거티브 캐리 여건이 형성되면서 신흥국들은 자금이탈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해 3월 재닛 앨런이 주재하는 첫 Fed 회의 이후 금융완화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포지티브 캐리 여건이 형성되면서 취약 5개국으로 글로벌 자금이 재유입되고 있다.
앞으로 취약 5개국의 운명은 두 가지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포지티브 캐리 여건이 상당기간 지속되면 주가와 통화 가치 상승이 ‘부(富의 효과’로 연결돼 실물경기가 회복된다. 그때는 이들 국가의 투자는 대박이다. 하지만 또다시 네거티브 캐리 여건이 형성되면 자금이 이탈되면서 투자수익이 난 것이 ‘위장된 축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연초 테이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추진 이후 글로벌 자금이 새롭게 유입되는 곳도 수익이 쾌 괜찮다. 외자가 부족한 국가를 중심으로 신흥국에 투자했던 달러계 자금이 환류되고 있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활황세다. 지난 1년 동안 부동산관련 리츠 상품에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이 연 6∼8%은 거뜬히 낼 수 있다.
‘골든 트라이 앵글’이라 불리울 정도로 신흥국에서 이탈한 자금 중 고수익?고위험을 지향하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뉴 프런티어 마켓국도 투자 수익이 양호하다. 트라이 앵글의 좌축에 해당하는 ‘서브 사하라 지역’, 우축에 해당하는 ‘후발 아세안과 몽골’ 중 특히 나이지리아와 베트남 주가가 돋보인다.
초연결 시대에 새로운 성장동인으로 강조되고 있는 각종 네크워크의 장점을 갖고 있는 ‘중심축 국가(pivot-state)’도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기존 중심국과 구별되는 ‘중심축 국가’란 특정 국가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국가와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는 관계를 독자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국가를 말한다. 베트남, 두바이, 인도네시아 등이 꼽히고 있다
올 하반기를 앞두고 글로벌 자금흐름에 이상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경제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기간 중에 일시적으로 경제지표가 부진한 현상)’, 유럽 경제 ‘디플레이션(성장과 물가가 동시에 떨어지는 현상)’, 일본 경제 ‘잃어버린 30년’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선진국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세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5%대까지 떨어졌다.
앞으로도 유럽 재정 위기국, 취약 5개국, 뉴 프런티어 마켓국 이자 중심축 국가에 대한 투자가 괜찮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 한상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340 target=_blank>한국경제TV 해설위원 겸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