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이슈진단]
출연: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 센터장
달러/원 환율 1,020원 붕괴 원인
ECB에서 정책이 발표되고 나서 유로화는 1.35달러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급반등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왔다. 유로화가 약세이면 달러화는 강세이기 때문에 원화 환율도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ECB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기존보다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희석됐다.
이번에 발표된 정책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재료로 인식되면서 신흥국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이 상승해 원화를 강세로 만들었다. 여기에 지난 주말에 발표된 중국의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 중국 정부의 위안화에 대한 횡보가 바뀌고 있는 것도 원화 강세에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020원을 하회했다.
ECB 통화완화책 발표, 유동성 장세 기대
작년 11월 ECB가 깜짝 금리인하 했을 때가 더 큰 결과가 나왔었다. 이번엔 5월에 힌트를 줬기 때문에 지난 한 달 동안 시장에서는 선반영 됐고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지난 3월 말에 옐런 의장이 미국 경기는 개선되고 있지만 우리는 신뢰할 만큼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언급하면서 저금리 정책에 대한 기조가 전체적으로 시장에 깔려있는 상태에서 ECB가 추가적인 완화를 했기 때문에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판단한다.
유로존의 완화 정책으로 인해서 위험자산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모든 자산 가격이 많이 올라가면서 자산 가격에 대한 부담이 심한 상황이다. 유로화의 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유로화 약세가 확신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유로 캐리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수 있다. 때문에 적극적인 캐리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기와 달러화 방향성
올해 1월부터 미국이 양적완화를 시작했지만 달러는 하락했다. 그리고 5월 중순 이후부터 달러가 반등하면서 연간 달러지수 기준으로 0.4% 정도 상승했다. 결론적으로 달러화의 상승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결과가 나타나게 된 원인은 1분기 GDP의 부진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이 꾸준히 개선되고, 기업의 재고 증가, 내구재 수주 증가 같은 순항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미국 경기는 임금 상승까지 모멘텀이 연결된다면 3분기에서의 개선 추세는 이어질 수 있다.
유로화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어 적극적인 완화 정책을 펴는 쪽으로 가고 있고, 미국 경제도 한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인다면 하반기에 달러화는 상승흐름을 나타낼 것이다.
원화, 엔화 · 위안화 대비 `강세`
엔/원 환율도 1,000원을 밑돌고 있고, 위안화 대비 원화 환율도 급격하게 하락했다. 원화가 강세로 가는 것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서서히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시장을 거스르는 개입을 굉장히 자제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가 추가적으로 강세로 갈 경우에 부작용에 대해 인지 할 수 밖에 없다. 금융위기 이후 1,050원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해왔지만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재료들을 감안한다면 한 단계 낮은 레벨에서 방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6월이 수출 성수기이며, 1,020원이 기술적으로 하향 돌파 됐고, ECB의 통화 완화가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강화시키는 것을 감안한다면 환율 하락 압력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해외 투자와 관련된 수요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고, 1,000원을 앞두고 당국의 대응이 강화될 것이다. 시장에서 강한 경계심을 펼치고 있는 것을 감안해보면 전반적으로 레벨은 낮아지겠지만 큰 변동성 보다는 당국과 시장간의 강한 신경전이 낮은 레벨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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