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식민 지배가 `하나님 뜻`이라고 발언한 과거 설교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인 가운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1일 KBS 뉴스는 문창극 후보자가 일제의 식민 지배가 `하나님 뜻`이라는 취지의 말과 한민족을 비하하는 내용의 과거 설교 동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은 문창극 후보자가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온누리교회의 특별강연에서 촬영된 것이다.
문 후보자는 당시 강연에서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라며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희들은 이조 5백 년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식민지배의 당위론을 주장했다.
이어 문 후보자는 남북 분단에 대해서도 "남북 분단을 만들게 주셨어. 저는 지금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창극 후보자는 이듬해 강연에서는 제주 4·3 민주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했다. 그는 "제주도 4·3 폭동사태라는게 있어서"라며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 반란을 일으켰어요"라고 말했다.
또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서는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 가지고 경제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에요"라면서 "지금 우리보다 일본이 점점 사그라지잖아요. 그럼 일본의 지정학이 아주 축복의 지정학으로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거란 말이에요"라는 언급까지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문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로서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라면서 "박 대통령은 즉각 총리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문창극 후보는 경기 성남시 분당의 자택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어제 알려진 발언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사과는 무슨 사과할 게 있나"라고 말했다.
또한 발언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도 "홍보실을 통해서 다 설명을 했다. 그러니까 그걸 그대로, 그것 이상 내가 할 얘기를 아끼겠다"고 답했다.
또 문창극은 "발언이 알려진 뒤 청와대에서 따로 연락을 받은 게 있는가", "논란이 예상되는데도 총리직을 수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외면한 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향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문창극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이라니 무슨 망언이야" "문창극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어떻게 이런 사람이 국무총리가 될 수 있을까 이해 할 수가 없다" "문창극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과거 발언 사과하면 되지 않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