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발언에 사과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창극 후보자는 12일 청문회를 앞두고 경기 성남시 분당의 자택 앞에서 사과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과는 무슨 사과할 게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발언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어제) 홍보실을 통해서 다 설명을 했다. 그러니까 그걸 그대로, 그것 이상 내가 할 얘기를 아끼겠다"고 답했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온누리교회의 특별강연에서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우리한테 너희들은 이조 5백 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남북 분단을 만들게 해주셨어. 그것도 지금 와서 보면 저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자는 "조선 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 지고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라며 과거 우리 민족성을 문제 삼았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총리실이 해명에 나섰다.
총리실은 문창극 후보자의 `강연 동영상`이 보도되자, "진의가 왜곡됐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되어 전체 강연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또 "(문 후보자의 강연은)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다시 말해, (식민지배 등) 한국사의 숱한 시련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뜻이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누리꾼들은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과 우리 민족의 저력과 무슨 연관인지 모르겠는데(kty***)",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은 어떤 해명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yjh****)",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 문창극의 퇴진은 하느님의 뜻(joon****)"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