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논란이 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두둔했다.
하태경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창극 총리 후보가 언론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을 도저히 못보고 있겠다. 그의 온누리교회 1시간 강연을 들어보니 그의 역사관이 아주 낙천적이고 건강함을 알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하태경 의원은 “식민지배, 남북 분단 이런 시련을 패배주의적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우리나라가 더 잘 되고 강하게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시련이었다는 인식이었다. 어려움도 시련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쓴 약이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문창극 후보가 이런 사실을 객관적이고 적극적으로 잘 해명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글을 게재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문창극 총리 후보가 제주 4.3을 폭동이라 규정한 것은 지당한 이야기다. 광주 5.18과 달리 제주에서 48년 4.3일 발생한 일은 무장폭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태경 의원은 “야당과 좌파가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게 친일 딱지를 붙이려고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하며 “그의 발언이나 글을 자세히 보면 그는 친일이 아니라 극일이고 대한민국을 열렬히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창극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온누리교회의 특별강연에서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우리한테 너희들은 이조 5백 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남북 분단을 만들게 해주셨어. 그것도 지금 와서 보면 저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자는 "조선 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 지고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라며 과거 우리 민족성을 문제 삼았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총리실이 해명에 나섰다.
총리실은 문창극 후보자의 `강연 동영상`에 대해 "진의가 왜곡됐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되어 전체 강연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또 "(문 후보자의 강연은)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다시 말해, (식민지배 등) 한국사의 숱한 시련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뜻이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누리꾼들은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과 우리 민족의 저력과 무슨 연관인지 모르겠는데(kty***)",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은 어떤 해명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yjh****)",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 문창극의 퇴진은 하느님의 뜻(joon****)"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하태경SNS/KBS 보도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