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엠제이비, 이상한 m&a..점점 안갯속

박정윤 부국장대우

입력 2014-06-13 15:22  

엠제이비(074150)가 지난 4월 M&A 이후 점점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엠제이비는 골든레인외 1인이 제이비어뮤즈먼트로부터 지분 41.48%(763만주3274주)를 249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리고 4월28일경 조선소를 건설하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고려중공업을 360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이 나왔다. 그리고 5월23일 임시주총을 통해 대표이사를 정두표, 유인근 각자 대표로 변경 하는 등 사외이사, 감사, 사업목적 추가 등 원안들을 통과 시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M&A가 성공적으로 평가 받는 듯 했다.
이때쯤 기자는 엠제이비가 정말 고려중공업 인수 자금에 문제가 없는지, 고려중공업의 사업적 가치는 어느 정도인지, 지분은 정확이 얼마 인수한 건지, BW나 유상증자 등 자금 흐름이 궁금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주가가 M&A 발표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며 일부에선 신종 무자본 M&A에 형태를 보여준것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회사 IR팀장은 고려중공업 인수대금은 엠제이비가 내는 것이 아니라 골든레인이 360억 전액 부담하는 것이며, 고려중공업은 예정한 대로 잘 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다만 지분에 있어 애초에 이야기 한 41%를 다 못갖고 올수도 있다고 말했다.
애매모호한 부분이 너무 많아 좀 더 확실히 취재하기 위해 기자는 최근까지 대 여섯 차례 더 전화를 하고 만나기로 했으나 IR팀장을 비롯한 회사측은 계속 미루거나 아무런 답변이 없다.
그리고 회사는 지난 11일 전 임원인 김인두씨가 현 임원인 윤영배·황금비·이준민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5월27일 배임 혐의로 고발된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직무를 정지시키는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회사 내부적으로 현 경영진의 배임 사실은 확인된 바 없고 소송대리인을 통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은 임시주총 전까지 지분과 관련된 분쟁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는 심심찮게 나왔다. 결국 인수 두달도 안돼 또 다른 경영권 분쟁이 휘말리는 등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회사의 여러 사업이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4월28일 주가 1650원, 13일 현재 주가는 850원. 50% 가까이 급추락 한 주가가 엠제이비의 현 주소를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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