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외형확장 명암‥차별화가 '관건'

김정필 부장

입력 2014-06-18 15:23   수정 2014-06-19 16:53

<앵커>
지주사로 전환한 지방은행들이 M&A와 지점 확장 등을 통해 연이어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외형확장, 자금조달, 건전성 우려 등이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지방은행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별화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광주은행, 여타 금융사 인수 등으로 지방은행의 판세가 재편된 가운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인수하는 BS금융과 JB지주의 경우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협약을 맺은 만큼 이에 따른 효율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여타 은행들이 명퇴와 지점 통폐합 등 효율성 재고에 나서는 상황이지만 지방은행들은 인수 후 구조조정은 커녕 지점 확장에 나서고 있어 향후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증자나 채권발행을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BIS 비율 등 건전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증자, 회사채 발행 여러가지 하겠죠 .아니 BIS비율, 건전성 부분 감독원에서 지도하는 비율에 각종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 BS금융과 JB금융은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복 지점이 적어 지점 통폐합,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없고 인수자금도 이사회 결의 , 증자, 배당, 채권발행 등의 과정을 통해 맞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BS금융은 증자를 통해 가격형성에 따라 5천억~5천300억원, 부산은행의 배당 4천억~5천억을 통해 조달하고 이 역시 연말 BIS비율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BS금융지주 관계자
“BIS 비율 연말까지 13% 맞추는 것으로 계속 자금조달 추진하고 있다. BS금융 문제될 것 없다“

JB금융은 투뱅크 체제로 가는 만큼 구조조정이 필요 없고 이미 증자한 1400억원 외에 각종 자금조달 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레버리지 하락의 우려가 있는 채권발행이냐 증자냐를 놓고 이사회가 검토중이지만 자금조달 이행 여부를 점검 받는 9월까지는 무리 없이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지역밀착 방식에만 의존해 온 지방은행들이 최근 인수합병과 점포 확장, 인력 확충 등 영업망·지점 확대를 통해 지방은행 재편, 세력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DGB금융이 풍부한 실탄을 바탕으로 보험, 캐피탈, 운용사 등 인수를 통해 외형확장, 비은행부문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과의 경쟁, 지방은행 재편에 대비한 외형확장도 중요하지만 차별화 비즈니스, 특화된 영업모델 구축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약한 수익 기반, 대형화에 따른 건전성 우려, 사업영역 한계 등을 극복하고 과연 지방은행들이 숙원인 성장동력 확보, 지역 업권을 벗어난 영업경쟁 구도에 뛰어들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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