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수사에 개입했다고 폭로한 권은희 사직서 제출 소식이 알려졌다.
20일 권은희 과장은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고 오후에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실에서 기자들의 사표 제출 확인 질문에 대해 “사의를 표명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주변 사람과 상의를 시작한 것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즈음부터”라며 “고민과 갈등, 생각은 항상 있었다”고 덧붙였다.
권은희 사직서 제출의 상세한 배경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았으며, 김용판 전 청장의 항소심 무죄와 관련된 것이냔 질문에는 “재판과 관련된 내용은 사직서가 수리되고 나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할 말’이 있음을 제기한 것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권 과장이 경찰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가 축소-은폐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박근혜정부의 경찰조직의 눈 밖에 난 상황이라 계속 근무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승진 불이익을 넘어 자신의 전문성을 살린 근무 보장도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국회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당시 권 과장은, 다른 경찰 쪽 증인 모두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장면이 벌어진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이 사건과 관련한 언론 인터뷰로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서면 경고까지 받았다.
권은희 사직서 제출 이후 경찰조직에서 떠난 후 미뤄왔던 학업에 전념할 예정이다. 권 과장은 지난해 1학기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현재 1년 째 휴학 중이다.
권은희 사직서 제출 소식에 네티즌들은 “권은희 사직서 제출, 너무 안타깝다”, “권은희 사직서 제출, 가슴이 아프다”, “권은희 사직서 제출,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