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증권, 캐시아와 6개월 만에 이익금 반환 협상

김종학 기자

입력 2014-06-20 19:17   수정 2014-06-21 08:29

파생상품 주문실수로 파산 위기에 몰린 한맥투자증권이 사고 발생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캐시아 캐피탈 파트너스와 이익금 반환 협상에 나섰습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캐시아 캐피탈은 오늘(20일) 국내 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를 통해 주문실수로 인한 이익금을 얼마나 반환해야 하는지 등을 한맥투자증권과 논의했습니다.

양측의 협상은 주문실수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김치근 한맥투자증권 부회장은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대한 착오에 의해 체결된 거래는 원상복구 돼야 한다"며 "지난 6개월간 끊임없이 캐시아와 접촉해 협상을 요구하고 민사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금융당국이 캐시아에 대한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자 뒤늦게 협상에 나섰다"고 성토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캐시아와 협상에 중대한 진전이 있으면 금융투자업 인가 취소를 연기시킬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에 최대한 빨리 2차 협상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맥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직원의 코스피200 옵션 주문실수로 462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캐시아는 이 과정에서 360억원의 이익금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협상에 참석한 캐시아측 대리인은 이익금 반환과 관련해 이렇다할 언급을 피한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주문실수` 사고 이후 한맥투자증권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지난 4월 한맥투자증권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이 현실성이 없다며 인가 취소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캐시아 캐피탈이 한맥투자증권의 영업정지가 끝나는 내달 14일 이전 추가 협상에 나서 주문실수로 인한 이익금을 전액 상환할 경우 한맥투자증권은 인가 취소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한맥투자증권은 이번 협상과 별도로 서울행정법원에 금융위원회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 회생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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