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이 중국 생수 광고모델로 발탁돼 `동북공정` 구설에 오른 가운데 광고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19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두 배우는 최근 중국 헝다(恒大)그룹의 `헝다생수` 광고모델로 광고촬영을 마쳤다.
헝다그룹은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기업으로 지난해 프리미엄 생수시장에 뛰어들어 백두산 생수 `헝다 빙촨`을 출시했다.
하지만 생수 취수원으로 `백두산`대신 `장백산`이 표기되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장백산은 중국에서 부르는 백두산의 이름으로, 1998년 중국 국무원 비준을 거쳐 백두산을 새로이 부르는 것이다. 중국이 백두산을 장백산이라 부르는 것은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며 중국 문화권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중국 동북공정 중 하나다.
이에 김수현 전지현이 원산지를 장백산으로 표기한 생수 모델로 나섰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인정했다는 여지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자 김수현 측은 이미 촬영까지 마친 광고에 대해 계약해지를 요청했고 전지현 측도 해지를 포함한 해결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어찌 됐든 원산지 표기가 어떻게 되는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불찰이고 논란이 인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헝다그룹 측에 오늘 저녁 정식으로 광고모델 계약 해지 요청을 했다. 그게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위약금과 광고 촬영 비용 등 수십억 원의 손해가 일 것 같다. 하지만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아직 중국회사로부터 계약 해지 요청에 대한 답변은 받지 못했다. 소송을 제기한다고 해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지현 소속사 문화창고 측 관계자 역시 "계약 해지 요청을 했지만 바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광고주와의 미팅도 요청해 놨다. 저희 측의 실수라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수현 전지현 동북공정 논란, 배우들이 무슨 죄야", "김수현 전지현 동북공정 논란, 제대로 확인해야지", "김수현 전지현 동북공정 논란, 잘 못 했네", "동북공정 논란, 소속사 측에서 확인하고 처리했어야지 그나마 신속한 대응 보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SBS `별에서 온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