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한맥증권, 캐시아와 뒤늦은 협상‥회생 '불확실'

김종학 기자

입력 2014-06-23 15:16  

<앵커>
파생상품 주문실수로 파산 위기에 몰린 한맥투자증권이 금융당국의 청문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금융위가 인가 취소를 결정하기에 앞서 일종의 최종 변론을 듣는 자리입니다.

한맥투자증권이 사고 발생 6개월 만에야 미국계 헤지펀드와 이익금 반환 협상에 나섰지만 금융당국을 설득하기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맥투자증권이 주문실수 사고 이후 처음이자, 금융위원회 인가 취소 결정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미국계 헤지펀드인 캐시아 캐피탈과 첫 협상을 가졌습니다.

캐시아측은 지난 20일 국내 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를 통해 한맥투자증권과 만나 이익금을 얼마나 반환해야 하는지 등을 확인하고 돌아갔습니다.

캐시아 캐피탈이 한맥투자증권의 주문실수로 가져간 이익금은 약 360억원으로 한맥투자증권이 지난해 12월 파생상품 주문실수로 입은 손실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캐시아가 이익금을 반환하기로 결정할 경우 한맥투자증권은 부채를 줄여 파산을 피할 수 있게 됩니다.

<인터뷰> 김치근 한맥투자증권 부회장
"캐시아와 협상에 중대한 진전이 있으면 금융투자업 인가 취소를 연기시킬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에 최대한 빨리 2차 협상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캐시아와 어렵게 협상에 착수했지만 한맥투자증권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주문실수` 사고 이후 한맥투자증권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데 이어, 지난 4월 한맥투자증권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이 현실성이 없다며 인가 취소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맥투자증권은 착오매매로 인한 이익금 반환 등 제도적 미비로 피해를 입었다며 서울행정법원에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금융당국의 청문절차에서 손해배상공동기금에 참여한 증권사 10여곳의 탄원서를 제출하는 한면 인가 취소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금융위는 한맥투자증권을 상대로 청문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달 정례회의에서 한맥투자증권의 인가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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