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생존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기에 앞서 `부탁의 글`을 게재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올라온 A4 1장 분량 `우리는 단원고 2학년 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생존학생들이 학교 복귀를 앞두고 가지는 두려움과 공포, 국민에게 부탁하는 각종 말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게시글에서 단원고 생존 학생들은 "사고가 일어난 지 두 달이 넘은 지금 사람들은 이제 저희가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중략) 눈물을 쏟다가도 웃을 때도 있고 갑자기 우울해졌다가도 금방 웃기도 합니다"라는 등 복잡미묘한 심경들이 담겨있었다.
이어 "혹시 거리에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저희를 보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정말 괜찮아졌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라며 "괜찮냐고, 힘내라고, 고맙다고, 아무것도 말하지도 묻지도 말아 주세요. 불쌍하고 안쓰럽다고 생각하는 시선과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말아 주세요. 어딜 가든 집중되는 시선에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학교에 돌아갈 때 두려운 것들`이라는 항목을 통해 "사람들이 단원고 학생이라고 아는척하는 것이 너무 싫어요", "웃고 싶을 때도 있지만 오해할까 봐 웃지를 못하겠어요" 등 다양한 요청 사항들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세월호 사고`를 잊지 말아주세요"라며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단원고 생존 학생 부탁의 글에 누리꾼들은 "단원고 생존 학생 부탁의 글. 사회적으로는 잊지 말아야 하지만 사적으로는 잊어줘야 하는 것이 세월호 사건인 듯 싶다(vsub****)", "단원고 생존 학생 부탁의 글, 알겠습니다 힘내세요(jhyl****)", "단원고 생존 학생 부탁의 글, 세월호는 반드시 기억하고 단원고는 잊어줍시다....(vsub****)"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