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의 자살 시도 직전 메모를 비공개하기로 했다.
지난 25일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희생자 유족이 메모 공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병장이 자살 시도 직전 남긴 메모는 범행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1차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임 병장 메모 내용은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를 파악할 수 있는 1차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앞서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병장의 메모에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지나가는 벌레도 밟으면 아프다`라는 비유적 표현과 함께 누구라도 자신과 같은 상황이라면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이 있어, 동료 장병들과 갈등이 있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건 수사가 완전히 이뤄지기 전에 섣불리 메모가 공개되면 가해자인 임 병장의 일방적인 주장만 외부에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임 병장 메모 비공개에 누리꾼들은 "임 병장 메모, 공개해야 하지 않을까?", "임 병장 메모, 유가족들의 요청이구나", "임 병장 메모, 모두가 임병장이 가해자 인건 안다. 메모 공개는 왜 죽였는지를 알기 위해 필요한 것 아닌가. 유가족들 안타깝지만 그래도 공개가 맞는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임 병장은 1차 수사에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6일 "1차 수사 과정에서 임 병장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뒤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임 병장이 묻는 말에 거의 대답을 하지 않고 있어 사고자에 대한 대면 조사가 상당히 길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