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논란' 현대차 "상이한 결론에 당황‥고객에 송구"

현대자동차가 국토해양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각각 다른 연비 사후관리 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당사는 매우 혼란스러우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국토부는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의 복합연비를 조사한 결과 제조사가 신고한 연비보다 각각 8.3%, 10.7% 미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산업부는 같은 사안에 대해 해당 모델의 복합연비가 제조사 신고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발표로 당사의 해당 차종 구입 고객 분들께 혼선을 초래하게 되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국토부의 연비 조사는 산업부가 적용해온 법규와 시험 주체, 장비, 조건 등이 모두 달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부 내 두 부처의 산하기관에서 1년에 걸쳐 각기 2차례 조사를 시행했지만 시험 조건과 판단 기준이 서로 달라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시험결과를 초래해, 기업의 고객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서 행정의 대상이자 객체인 기업은 어느 결론을 따라야 하는지 이 또한 혼란스럽다"며 "이 같은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또 "연비 조사 체계를 둘러싼 혼란과 혼선이 정부 내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 정리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연비 사후검증 일원화 방안"이 시행되면 이 같은 혼선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과정을 더욱 정확한 연비 제공의 계기로 삼겠으며, 향후 당사의 입장을 충분히 소명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