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배 위 촬영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해무’(기획·제작 봉준호 제공·배급 NEW)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실제 배 위에서의 촬영이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배우들은 배 위에서의 생활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실제 가장 뱃사람에 가까운 배우는 누구냐는 질문에 압도적인 표를 받았던 김상호는 “촬영에 80%가 배를 탄 채 진행됐다. 배가 흔들리다보니 멀미가 생겼다. 흔히 해병대원들이 하루 종일 훈련하고 육지에 오면 땅이 흔들린다고 하지 않나. 그걸 경험했다. 방으로 들어가는데 벽이 직각이 아니라 곡선으로 무너져 보인다.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희준 또한 말을 보탰다. 그는 “수평선이 보여야 하는 바다에서 촬영해야했기 때문에 또 다른 배를 띄워놓고 그 옆에 스태프들을 태운 또 다른 바지선을 띄워 왔다 갔다 하며 촬영했다. 어차피 다 바다위이긴 하지만, 바지선이 흔들림이 덜 했다. 컷하면 나는 바로 바지선으로 뛰어들었는데 김상호 선배는 밧줄 위에 팔장을 끼고 눕더라. 육지 멀미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생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유천 또한 육지멀미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박유천은 “멀미를 많이 했다. 멀미약으 항상 줬는데 나중에는 그 멀미약에 중독이 돼서 육지에서 촬영할 때도 멀미약을 찾았다”고 웃지 못할 사연을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화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 속 밀항자들을 실어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 극중 박유천은 홍매(한예리 분)를 보고 첫눈에 반한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 역을 맡았고 김상호는 선장의 명령을 묵묵히 따르는 행동파 갑판장 호영 역을 맡았다.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등을 통해 국·내외 평단의 지지를 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 기획·제작을 맡았으며 그와 함께 ‘살인의 추억’ 각본을 썼던 심성보가 메가폰을 잡았다. 김윤석, 박유천, 한예리, 이희준,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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