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공급 중단, 7일 전 건설사 확대 우려

입력 2014-07-02 18:23   수정 2014-07-02 18:30

- 레미콘 업계, 건설사에 9.6% 인상 요구
- 레미콘사-건설사 평행선‥이번주가 고비
- 공급 중단 포스코건설, 다른 레미콘 업체 물색
- 레미콘 업계 "정부 중재 해줬으면.."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레미콘 업계가 건설사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7일 수도권 전체 건설사를 대상으로 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일 "최근 일부 건설사에 대해 레미콘 공급을 중단한 데 이어 7일 수도권 전 건설사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 레미콘 총파업 당시 공사차질 오면 합의하고 그런 식이었는데, 이번에도 정 안되면 그런 과정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미 레미콘 업계는 최근 포스코건설과 금호산업, 쌍용건설에 대해 레미콘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A 레미콘 회사 관계자는 "3개 건설사는 문제가 많아 공급을 중단했다"며 "상황이 이렇게 됐기 때문에 계속 건설업계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미콘 업계는 금호산업에게는 어음결제를 6개월에서 4개월로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쌍용건설은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입장이다.

포스코건설의 경우에는 특수 콘크리트인 초고강 콘크리트에도 같은 가격을 종용하고 있어 레미콘 업체들 사이에서는 힘든 거래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초고강 콘크리트는 배합량이 적어 가격을 맞출 수 있는 부분이고 계약시 가격에 동의해놓고 지금와서 저가라고 하느냐"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포스코건설은 당장 현장에 타격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다른 레미콘 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레미콘 업계는 건설사들에게 시멘트 가격 인상분 2%를 포함해 9.6%의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러한 가격인상을 거부하는 가운데 레미콘 업계와 건설사들은 개별적으로 가격 협상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 차원이 아닌 개별 업체간 협상을 해야 하는 만큼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레미콘 업계는 2일 전 건설사 공급 중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수도권 레미콘조합장 회의를 열려고 했으나 열지 못했다.

B 레미콘 회사 고위관계자는 "손익분기점 내려가면 같이 손해보지 말자고 해야 하는데 모임을 가지면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이라는 칼날을 댈까봐 무서워서 모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어려워도 몇년 간은 잘 견뎌왔는데 지금은 벼랑끝에 서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직접 각 업계가 조금씩 양보하도록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조응 한국레미콘공업협회 서울경인조합 이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는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를 달래고, 국토교통부는 건설사 달래서 서로 어렵지만 조금씩 양보하도록 중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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