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동작을(乙) 후보로 전략공천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8일 국회 기자회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출마선언을 위한 기자회견 도중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과 지지자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육탄전까지 벌어졌다.
기동민 전 부시장과 허동준 전 위원장은 486 운동권 출신으로 2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우정은 지난 3일 공천 발표 후 `침묵`을 지켜온 기 전 부시장은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기동민 전 부시장이 입장하자 허동준 전 위원장의 지지자 10여명이 "원칙을 지키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결국 허동준 전 위원장이 "절대 안돼, 이건 안 된다고…"라며 기 전 부시장을 향한 듯 "나와! 안나와?"라고 거칠게 항의하며 회견장으로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허동준 전 위원장은 "손대지 마, 놔 이 XX야"라며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연단에 올라서 기동민 전 부시장의 마이크를 빼앗아 들었다
허동민 전 위원장은 "이건 안 된다. 23년 지기 등에 비수를 꽂게 하는 패륜적 행동을 한 김한길 안철수 사퇴해야 한다"면서 "김한길 안철수가 책임질 일을 왜 23년 된 동지인 기동민이 책임지느냐. 기동민도 죽어야 산다"며 김한길 안철수 두 공동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지지자들도 "패륜공천", "원칙을 지켜라", "기동민 물러나라"를 외치며 장내는 순간 난장판이 됐다.
결국 기동민 전 부시장은 출마선언을 끝마치지 못한 채 뒷문으로 나왔다.
기동민 전 부시장은 기자들에게 착잡한 표정으로 "14년간 지역을 지켜오며 헌신한 사람의 절규를 이해한다"면서도 "절박한 마음을 알면서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저의 생각도 있다. 큰 길에서 하나 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기동민-한동준 20년 우정 종지부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기동민-한동준 20년 우정 종지부, 공천을 왜 저렇게" "기동민-한동준 20년 우정 종지부, 떨어지면 더 골 아프겠네" "기동민-한동준 20년 우정 종지부, 억울하긴 하겠어"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