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정보통신 '맑음' 정유건설 '흐림' 예보

입력 2014-07-10 08:27  

올 하반기 주요 업종의 산업기상도가 정보통신 `맑음`, 석유화학·기계·의류 `구름 조금`, 정유·건설 `흐림`으로 예보됐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자동차산업협회와 석유화학공업협회 등 10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이런 예보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부정 요인을 분석해 이를 날씨 상태로 표현한 것입니다.

정보통신은 상반기에 이어 `맑음`으로 분석됐는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고용량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 UHD(초고해상도) TV 특수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자동차는 상반기에 이어 `구름 조금`으로 예보됐습니다.

내수시장은 신차 출시와 경상용차 생산재개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7월 1일부터 1.5ℓ 초과 승용차 무관세 적용이 호조를 이끌 전망이지만 임단협 시즌 노사문제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섬유는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시장 수요도 괜찮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석유화학은 상반기 `흐림`이었지만 하반기 `구름 조금`으로 다소 나아질 전망입니다.

합섬 등 전방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선진국 수요 증가와 수급 밸런스 유지로 수출시장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입니다.

의류와 기계 업종도 `흐림`에서 `구름 조금`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유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흐림`으로 예보됐습니다.

내수는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4억1천989만 배럴에 그칠 전망이고 수출도 작년 동기보다 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조선은 상반기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 강세로 `구름 조금`이었으나 하반기에는 `흐림`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운업 시황 회복이 지연되고 해양플랜트 부문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건설 역시 하반기 공공물량 감소에다 대규모 주택건설이 주춤하면서 상반기에 이어 `흐림` 상태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규제 완화와 해외건설 수주 증가 등 긍정적 요소가 작용할 여지는 있다는 분석입니다.

철강도 상반기에 이어 `흐림`이라는 예보가 나왔는데, 설비가동률 향상으로 생산과 수출이 나아질 기미가 있지만, 건설·조선 수요회복 부진과 저가수입 압력 등 악재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고 환율 하락세가 지속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요 산업의 하반기 성장 흐름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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