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아르헨티나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투혼과 집념은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동안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수훈갑은 단연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였다. 로메로는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선방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선정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되는 등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승리에 마스체라노가 보여준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다. 마스체라노는 중원에서 공, 수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동했다. 특히 수비에서의 공로가 컸다. 이 날 아르헨티나가 형성한 두터운 수비벽의 시작에는 마스체라노가 있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이 날 마스체라노가 보여준 공로는 `MVP`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이었다.
마스체라노는 전반 27분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조르지뇨 바이날덤의 뒷통수에 머리를 부딪히며 잠시 정신을 잃고 만 것이다.
몇 분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마스체라노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그라운드에 복귀했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경기를 이어나갔다.
위험한 상황을 겪은 뒤에도 마스체라노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6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리오넬 메시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긴 했지만 네덜란드의 야스퍼 실리센 골키퍼가 먼거리를 뛰쳐나올 정도로 좋은 장면이었다.
이 날 마스체라노의 `하이라이트`는 후반 종료 직전의 `슈퍼세이브`였다. 후반 45분 네덜란드의 아르엔 로번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로번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어느새 뒤를 쫓아온 마스체라노가 로번의 슈팅을 저지했다. 공은 그대로 굴절되어 밖으로 나갔다.
후반 종료 직전이었기 때문에 자칫 승부를 가를 수도 있는 결정적인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마스체라노의 몸을 던진 수비로 인해 아르헨티나는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었다.
마스체라노는 연장 전반에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로번의 돌파를 저지하며 끝까지 네덜란드의 공격을 저지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마스체라노, 진공 청소기가 따로 없었다",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마스체라노, 제대로된 수비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경기",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마스체라노, 전천후 플레이어가 따로 없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