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말고결혼’ 한그루, 만취연기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가

입력 2014-07-12 10:55   수정 2014-07-12 10:55


한그루의 매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제멋대로에 정신없지만 마냥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tvN 금토드라마 ‘연애말고결혼’에서 주장미 역을 맡은 한그루는 자연스럽고 유연한 연기로 이와 같은 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더욱이 만취한 상태에서의 모습은 그 사랑스러움을 배가시킨다.

지난 11일 방송된 ‘연애말고결혼’ 3회에서는 만취한 주장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헤어진 남자친구 이훈동(허정민 분)과 남현희(윤소희 분)이 함께 있는 것을 우연히 목격한 주장미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곧바로 한여름(정진운 분)이 다른 여자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했다. 한여름은 주장미가 이훈동에게 상처 받고 아파할 때, 곁에 있어준 존재이기도 한 것.

상실감에 홀로 술을 먹던 주장미는 만취한 상태에서 공기태(연우진 분)의 집을 찾아갔고 그의 집에서 온갖 주사를 부렸다. 정리 정돈된 물건을 어질러놓거나 어항 속 물고기를 잡아 얼큰한 매운탕을 먹자고 부추겼다. 또 양말을 벗고 안마의자에 앉아 여유를 부리거나 라면을 끌여먹자며 대뜸 냄비를 찾았다. 그렇게 평온한 공기태의 일상을 어질러놓은 주장미는 한여름의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집을 떠났다.

주장미의 만취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예고 없이 공기태를 찾아온 그의 할머니(김영옥 분)는 아쉬운 대로 주장미를 찾았고 공기태의 집에서 함께 파전을 부쳐 먹으며 시간을 보낸 것. 3회에 두 번 등장한 주장미의 만취한 모습은 웃음을 불어넣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등 흥미롭고도 중요한 역할을 해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장미의 만취 연기가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은 배우 한그루의 역량과 몫이 크다. 한그루는 술을 즐기고 자주 만취하는 주장미의 모습을 적절히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미 첫 회에서 만취한 상태로 강렬한 주장미의 모습을 선보인 바 있는 한그루는 캐릭터 성격에 맞게 완급조절을 해내며 만취 연기를 해내고 있는 것.

이는 당초 ‘연애말고결혼’의 여주인공으로 한그루가 캐스팅 됐을 시점의 우려들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대목이기도 했다. 한그루는 ‘연애말고결혼’의 주장미를 만나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어놀고 있는 상황. 주장미와 공기태가 극적인 사건으로 계속해서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한그루표 주장미가 감정의 흐름에 따라 또 어떻게 변하갈지 기대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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