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KIA)의 아시안게임행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 구본능)와 대한야구협회(KBA·회장 이병석)는 14일 오후 2시 서울 도곡동 KBO 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2014아시안게임에 나설 2차 예비 엔트리 37명을 발표했다.
지난 6월 발표된 1차 예비 엔트리 60명 중 24명이 제외됐고 1명이 새롭게 포함됐다.
포지션별로는 투수 16명, 포수 3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8명이다. 이들 외 예비 엔트리에 살아 남은 아마추어 선수 3명의 이름과 포지션은 결국 발표되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2루수 안치홍의 탈락이다. 안치홍은 올 시즌 80경기에 나서 타율 0.341(270타수 92안타) 13홈런, 6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예약했지만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는 데 실패했다.
투수 중에서는 배영수(삼성), 장원준(롯데), 박희수(SK) 등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들이 대거 자취를 감췄다. 금지약물 사용으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이용찬(두산) 역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윤성환(삼성)과 이재학(NC), 김광현(SK) 등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은 무난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 부문 경쟁은 양의지(두산), 강민호(롯데), 이재원(SK)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1차 엔트리 멤버 중 유일한 미필자였던 김태군(NC)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박병호-서건창-강정호-김민성(이상 넥센)으로 꾸려진 넥센 내야 4인방은 아시안게임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관심을 모았던 황재균(롯데)과 오재원(두산)도 선발됐다.
외야수에서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김주찬(KIA)이 새롭게 가세했다. 나성범(NC)과 손아섭(롯데) 등도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대회에 나설 최종 엔트리 24명은 이달 말 발표될 계획이다. 아마추어 선수 1~2명이 선발될 것으로 전해져 이날 공개된 인원 중 15명 가량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2차 명단에서 제외된 이들의 선발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결코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치홍 김주찬, 안치홍이 왜 빠졌는지 이해가 안 된다" "안치홍 김주찬, 참으로 어이가 없다" "안치홍 김주찬, 과연 류중일의 의도는 무엇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