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인데 자꾸 끌려? 광고계 'B급 광고' 열전

입력 2014-07-16 11:41  

온라인에서만 유행하던 B급 문화, 일명 키치 문화가 대중문화의 주류로 떠오른지도 이미 오래다. 스스로를 ‘B급 문화’라고 지칭하는 가수 싸이의 성공부터 tvN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 코리아’와 그룹 크레용팝의 ‘빠빠빠’까지 소위 ‘병맛 코드’라고 불리는 문화가 대중에게 임팩트를 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이러한 문화 흐름에 따라 최근 광고계에도 ‘B급 광고’들이 줄줄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폭소를 자아내면서도 강렬한 ‘B급 광고’들을 모아봤다.

▲ ABC마트, 그분이 오신다! ‘가격 신 내림’ 언어 유희와 슬랩스틱 코미디의 조화

ABC마트는 ‘2014 상반기 결산세일’ 행사를 맞아 전형적인 B급 감성의 광고를 선보였다. 굿판을 연상시키는 신명 나는 무속음악을 배경으로 ‘신이 내린 듯’ 눈을 뒤집은 채 뛰는 배우 이범규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해당 장면만 봐서는 도통 ABC마트의 광고처럼 생각되지 않지만 이후 ‘가격 신 내림’이라는 문구와 함께 ‘눈 뒤집히는 가격’ ‘그 분이 오신다~’ 라는 성우의 내레이션이 ABC마트 세일 소식을 알린다. 이와 함께 하늘에서 신(신발)이 내리고 있다. ‘신 내림’이라는 단어의 중의적인 표현을 이용해 1차원적인 언어유희 유머를 광고에 녹인 것. 여기에 원초적 웃음을 자극하는 슬랩스틱 코미디까지 더해져 웃음을 자아낸다.

▲ 비락식혜, ‘신토부으리~’ 연이은 ‘으리’ 말장난만으로 강력한 폭소 유발
팔도의 비락식혜는 2007년 TV광고를 제작한 이래 7년 만에 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발탁하고, 파격적인 B급 광고를 선보이며 제 2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리의 아이콘 김보성은 광고 집행 이전부터 이미 ‘으리’ 시리즈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한 바 있다. 비락식혜 CF 속에서 김보성은 발로 문을 차며 힘차게 등장한다. 곧이어 선글라스를 벗어 던진 후 쌀가마니를 주먹으로 쳐 터뜨리고는 식혜를 들고 `으리`를 외친다. 그 뒤로도 ‘신토부으리’ ‘항아으리’ 등 모든 단어에 ‘으리’를 붙여 외친다. 사실 광고 대부분의 내용이 이 같은 단순한 말장난에 불과하지만 그 임팩트와 파급력은 남달랐다. 해당 광고는 돌풍을 일으키며 3주 만에 온라인 조회수가 270만 건을 넘어섰고,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35% 이상 신장하는 등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 배달의 민족, 배달 음식을 즐기는 고전 명화 속 주인공들로 코믹함 자아내
모바일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은 ‘더티 섹시’의 일인자 배우 류승룡을 광고 모델로 캐스팅하고, 고전 명화 속 주인공들을 패러디해 주목을 받았다. 배달의 민족 TV 광고는 밀레의 만종,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고구려 벽화 수렵도 등을 패러디해 고전 명화들 속 주인공들이 배달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표현했다. 고전 명화와 현재의 모습을 적절하게 믹스 매치하는 연출은 마치 실제로 그랬을 법한 느낌을 주며 폭소을 자아낸다. 이와 함께 평소 진중함과 유머러스함을 겸비한 류승룡의 코믹한 연기가 화룡점정을 찍으며 빛을 발했다. 이 밖에도 배달의 민족은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살찌는 것은 죄가 아니다’ 등의 B급 감성을 살린 카피로 옥외광고를 진행해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 쿠차(COOCHA), ‘모아야 산다!’ 19금 섹드립을 유쾌하게 풀어내다
모바일 핫딜 쇼핑앱 쿠차(COOCHA)광고에서는 tvN ‘SNL 코리아’를 통해 코믹한 19금 연기를 펼치는 방송인 신동엽과 안영미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기존의 모델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 선보인 쿠차의 19금 광고는 파격적이면서도 코믹하다. 실제 평소 가슴을 모으는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으는 안영미가 광고 속에서 가슴을 모으는 이유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는다. 기자 역할의 신동엽이 안영미에게 ‘그렇게 모으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돌직구를 날리고, 안영미는 ‘모아야 볼만하고 살만한 것 아니겠어?’라며 한방에 세게 모았다고 대답한다.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다양한 쇼핑사이트의 인기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모은다’는 어플리케이션의 특성을 가슴을 모으는 것에 비유해 코믹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것. 해당 광고 역시 19금과 유머 코드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많은 누리꾼들에게 회자 된 바 있다.(사진=ABC마트, 비락식혜, 배달의 민족, 쿠차 광고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블루뉴스 김지은 기자
kelly@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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