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의 입석 승차 금지가 시행된 첫날인 16일 출근길 혼란은 당초 우려보다 적었다.
`출근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에 승객 스스로 평소보다 10∼15분 일찍 집에서 나서거나 현장 점검에 나선 담당 공무원이나 버스기사들도 입석 승차를 원천봉쇄하지는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늘어난 버스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서울시내 도로의 교통체증이 빚어졌고, 각 버스정류장은 길게 늘어선 버스와 승객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성남 미금에서 강남 도곡동으로 출근하는 장정욱(34)씨는 "탑승이 빨리 이뤄지는 것 같다"며 "시행 초기 다소 불편이 있겠지만 정착되면 안전 측면에서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천 계양구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회사원 최모(32)씨는 "버스를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평소보다 크게 혼잡해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차 버스 부족과 노선정리 미비 등 근본적인 대책이 미흡해 휴가철과 대학생 방학이 끝나면 `출근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6∼9시 수도권 직행좌석형 버스 승객을 11만명 가운데 1만5천명을 입석 승객으로 분류했다.
이들 버스가 40∼45인승인 점을 고려하면 늘어난 버스 134대로는 최대 6천명만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노선 변경에 따른 증차까지 포함해도 최대 9천990명만 수송할 수 있어, 입석승객 1만5천명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남은 5천여 명은 서서 가거나 나중에 도착한 버스를 타야 한다는 얘기다. 직장인들의 출근대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 소식에 네티즌들은 "광역버스 입석 금지, 안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해" "광역버스 입석 금지, 이번 기회에 제대로 고쳐봅시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 방학 끝나면 대박일듯"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각 지자체는 한 달간 대책의 실효성 등을 점검한 뒤 8월 중순부터 입석 운행을 단속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