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너희들은 포위됐다’ 수사도 사랑도 포위했다 ‘해피엔딩’

입력 2014-07-18 00:02  


이승기가 행복을 찾았다.

17일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11년 전 마산 양호교사 살인 사건의 진범을 검거하고 강력 3팀 의 행복한 모습을 그리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전작 ‘응답하라 1994’로 ‘고아라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이끌어 낸 고아라와 ‘엄친아’ 이승기를 시작으로 팔색조 같은 배우 차승원과 오윤아, 안재현, 성지루, 임원희 등의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며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11년 전 마산 양호교사 살인사건으로 엄마를 잃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경찰이 된 은대구(이승기)가 중심이 되고 여기에 어수선(고아라), 박태일(안재현), 지국(박정민)과 레전드 형사 서판석(차승원)이 강남 경찰서 강력3팀에서 함께 근무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그렸다.

14회 ‘빽여사 사건’ 이후 유애연(문희경)과 유문배(정동환)이 은대구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나며 11년 전 양호교사 살인 사건의 실마리가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은대구의 트라우마와 P4가 해결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왔다. 다양한 사건을 맡아 좌충우돌하며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으나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해 극에 몰입하는데 방해 요소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 후반부에서 은대구 트라우마의 원인이 된 마산 양호교사 살인 사건에 집중하며 드라마의 흡입력을 높였고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엄마의 죽음이 증언을 요구한 서판석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은대구는 그에게 복수하고 싶어 했다. 서판석과 구둣발 조형철(송영규)이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은대구는 서판석을 의심하고 추적하지만 오해임이 밝혀졌다.

엄마의 죽음 이후 어머니처럼 따랐던 강석순의 죽음을 목격한 은대구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강석순이 서형사임을 알았을 때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엄마의 죽음 후 그가 의지하며 버틸 수 있게 해준 존재가 강석순이었다.

김지용은 유문배의 계략으로 죽임을 당한 엄마의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숨죽여 지켜볼 뿐이었다. 이후 김지용은 은대구가 되고 형사가 된다. 이제는 소중한 사람을 지켜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은대구는 강석순의 죽음을 목격하며 이번에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낀다. 심지어 강석순의 장례 날 뻔뻔스럽게 나타난 유문배의 모습에 분노는 더욱 커진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두 번이나 사라지게 한, 반성의 기색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유문배의 얼굴을 보며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는 결심을 한다.

조형철(송영규)이 마지막으로 남긴 녹음기의 내용은 유문배가 살인 교사를 지시했다는 증거가 된다. 유문배가 유애연의 정치자금을 받기 위해 친자감정서를 위조하여 은대구가 신지일(이기영)의 아들인 척 위조했던 것. 이에 신지일에게 집착했던 유애연을 도발해 김화영을 살해하는 지경에 이르게 했다.


유문배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아무 상관도 없는 이들이 죽었고, 죄를 감추기 위해 마지막 목격자인 은대구마저 살해하려 했다. 심지어 친딸마저 이용하고 정신병원에 가둔다. 끝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던 강석순마저 사고로 없앤 유문배는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곧 잠잠해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사실을 안 서판석은 이를 방치할 사람이 아니었다. 경찰 인생을 걸고 유문배의 죄를 밝혀내 자리에서 끌어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검찰과 결탁한 국회의원을 상대로 수사권을 박탈당한 경찰이 도전장을 던진 것. 종영을 1회 앞둔 시점에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이어지며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왔다.

이날 방송 된 20회에서 유문배의 만행이 만천하에 공개된다. 유문배를 검거하기 위해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초강수를 둔 서판석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궁지에 몰린 유문배는 11년 전 죄를 인정하며 딸에게 진심으로 용서 빌고 사죄한다는 거짓된 모습을 보였다. 의원직 사퇴를 공표하면서도 강석순 살해 교사 혐의는 무죄라며 끝까지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제 발로 심문받으러 온 유문배는 여유로운 태도로 은대구를 도발했고 이에 화가 난 은대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유문배의 멱살을 잡는다. 조형철이 남긴 결정적 단서가 11년 전 유문배와 통화했던 휴대전화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한 P4는 증거물을 찾기 위해 덫을 놓는다.

신지일은 주식을 모두 사원들에게 넘기고 회사를 사원주주제로 전환한다. 재산을 잃은 유문배와 유애연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언성을 높였다.


유문배는 P4가 유도한대로 움직였고 이에 증거물인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그때 조폭들이 나타나 은대구와 어수선은 잡힌다. 은대구는 유문배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테니 어수선을 풀어달라는 제안을 한다. 제 손으로 머리에 총구를 겨눈 은대구는 마지막 가는 길에 하나만 묻겠다며 유문배에게 강석순과 조형철을 당신이 죽였냐고 물어본다. 유문배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유문배의 대답에 은대구는 총을 내려놓고 유문배와 대치한다. 영상이 녹화되며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있었고 증거를 남기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었던 것. 이 때, 서판석이 나타나고 이어 경찰들이 들이닥치며 유문배를 검거할 수 있었다.

피의사실을 공표한 서판석은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강남경찰서를 떠나 시골 소장으로 발령받았다. 서판석은 그 곳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강남경찰서 강력3팀 역시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착한 행실을 권장하고 악한 행실을 징계한다는 권선징악은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청춘 성장 로맨스 수사 드라마답게 방송 말미에서 티격태격하다 정든 은대구-어수선의 키스장면과 재회커플 서판석-김사경의 알콩달콩 로맨스도 시선을 사로잡으며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오늘 막을 내린 ‘너희들은 포위됐다’ 후속으로 작은 외상에는 병적으로 집착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마음의 병은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이야기 ‘괜찮아 사랑이야’가 방송된다. 7월 23일 밤 10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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