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것은 하하와 노홍철 뿐이었다.
7월 1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스피드 레이서 특집 마지막 편이 방송되었다.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차량이 반파되는 사고를 겪은 유재석은 이후로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급히 수리를 마친 자동차는 가속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 때문에 예선에서 연습 때 보다 훨씬 못 미치는 기록을 내기도 했다.
대회 규정을 통해 자동차를 바꿀 수 있게 된 유재석은 설욕을 다짐하며 자리에 섰다. 유재석은 “어제까지만 해도 완주가 목표라고 이야기했는데 25위로 출발하게 된 이상, 목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15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상황.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유재석은 단숨에 차량 두 대를 추월하는 괴물같은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은 예선에서 보지 못했던 뛰어난 실력을 드러내며 점차 순위를 높였다. 이중커브 구간에 들어선 유재석은 리드미컬하게 라인을 변경하며 인코스를 시도했고, 유유히 두 대를 추월했다.
다시 한 번 들어선 커브 구간에서 미끄러진 유재석의 차량은 가드레일에 부딪쳐 반파되고 말았다. 차마 이 현실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유재석은 출발을 시도했지만 차량은 움직이지 않았다. 한 번의 실수로 5개월간의 노력일 물거품이 되고 만 것이다.
부스로 돌아온 유재석은 오히려 관객들과 멤버들에게 위로와 사과를 건넸다. 누구보다도 열심이었고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던 유재석의 탈락에 멤버들은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유재석은 자리에 앉아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정준하를 응원하며 멤버들을 다독였다.
그러나 멤버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정준하는 엔진 과열로 인해 레이스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