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부 장관, "기업 시간선택제 일자리 부담 감내해야"

이근형 기자

입력 2014-07-23 15:17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을 위해 기업들이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권 장관은 23일 대전 유성 선병원에서 일하는 청소근로자들의 근무현장을 찾아 격려하고 간담회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확산될 경우 기업 입장에서 간접노무비가 월급에 비례해 나눠주더라도 보험금 등은 20~30% 오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전체적인 비용은 올라가지만 장기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며 "하루에 4시간 일하는 분들이 8시간 일하는 것보다 생산성을 높여준다면 기업의 간접노무비 증가는 일정부분 커버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기업에서는 꼭 비용만 따질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 간접노무비 증가 등을 감내해야 한다"며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착은 우리 세대 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이 장관은 "10년에서 15년 이후에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 중 30%를 차지할 것"이라며 "부부 모두가 일하는 일자리 유형이 2.0이고 한사람이 풀타임으로 일하고 한 사람이 가사일을 하는 유형이 1.0이라면 시간선택제는 1.5에 해당한다. 이것이 진정 얘기할 수 있는 일가양득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비정규직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1/3을 차지하고 근로조건도 열악한 상황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만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도 이룰 수 있다"고 밝히고 "특히 청소 용역근로자들에 대해 법에서 정한 최저임금이나 근로조건이 제대로 지켜지고 용역업체가 변경되더라도 고용이 승계되는 등 고용안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우선 공공부문부터 적용토록 하고 점차 우리사회 전반에 확산되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우리사회 가장 취약계층이라 할 수 있는 건설일용·간병인·가사도우미 등과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해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의 실질적 애로해결에도 더 많은 정책적 관심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하청기업이고 중소기업 정규직의 근로조건이 대기업 비정규직보다 열악한 현실을 지적하고,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통해 대기업의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3차 중소 협력업체의 일자리질도 개선되도록 관계부처와 적극 노력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규은 선병원 국제검진센터 행정원장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하고 나서 간호직과 행정직의 통상 1주간 근로시간이 2.7시간, 3.3시간이 줄었다"며 "우수한 인력확보와 함께 이직률 감소효과를 얻었고 서비스가 많이 필요한 시간대에 인력을 적극 투입해 고객 만족도도 높아져 병원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그간 당연시 되어왔던 전일제 중심의 근로문화가 바뀌어가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난다"며 "선병원의 좋은 사례를 참조해 다른 병원에서도 적합한 업무를 시간선택제에 도입해 근로자와 기업이 모두 상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다시 시간선택제에서 전일제로 자유롭게 전환되는 노동시장 여건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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