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의 불편한 행보는 계속 된다.
단발성 화제를 위해 자극적인 짜깁기 예고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안일한 ‘룸메이트’의 행보에 시청자들도 지친 모양새다. 시청률 상승을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고 한들, 그 마저도 여의치 않다. ‘룸메이트’는 3.1%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제대로 된 굴욕을 맛 봐야했다.
이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챙기고, 트렌드에 맞는 재미를 추구하기 보다는 오래된 것으로 치부되는 때 지난 예능 프로그램이 답습했던 신변잡기식의 자극적인 요소를 추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방송된 ‘룸메이트’에서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백현의 에피소드가 대표적인 예다.
이날 백현은 고정 출연 중인 찬열을 대신해 ‘룸메이트’를 찾았다. 앞서 ‘룸메이트’ 측 제작진은 예고편으로 여러 차례 백현의 모습을 실었다. 더욱이 소녀시대 태연과의 열애설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룸메이트’ 여성 출연자와의 노골적인 러브라인을 암시하는 예고편은 당사자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불편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방송분은 예고편만큼 강하지 않았다. 백현의 이야기와 ‘룸메이트’ 출연자들의 개인적인 대화들로 잔잔하게 채워져 있었다. 가장 화두가 됐던 이상형 발언은 언급조차 없었다. ‘룸메이트‘표 낚시성 예고편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는 시청자들의 허무함과 분노를 동시에 표출했다.
‘룸메이트’ 총 11명의 출연자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공존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으며 최근 가장 트렌드로 떠오른 리얼 관찰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했다. 그러나 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전혀 신선하거나 새롭지 못한 모양새다. 제작진이 앞장서 출연자들을 구설수에 올렸고, 출연자들의 반복되는 뻔한 심경고백으로 재미를 반감했다. 좋은 재료를 확보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는 ‘룸메이트’의 가장 큰 패착요인으로 작용한 듯 보인다.
현재 ‘룸메이트’는 벼랑 끝에 섰다. 만족스러운 시청률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계속되는 낚시성 예고편과 안일한 프로그램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충성도를 잃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프로그램 정체성과 행보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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