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이유리)이 악녀로서의 소임(?)을 다해 드라마 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민정은 거짓말을 일삼고 결국에는 유괴와 무단침입까지 강행해 잡혀간 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꺼내 달라 발악했다.
민정은 패륜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범죄를 저질렀고, 보리(오연서)는 언제쯤이면 비술채의 친딸임이 밝혀질까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민정은 어린 시절부터 가난한 집안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캐릭터로, 밖에서는 예쁜 얼굴과 조리 있는 말솜씨로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결국 민정은 비술채의 양녀가 됐고 대기업의 며느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숱한 거짓말과 악행을 서슴지 않았고, 자신의 친 딸인 비단(김지영)이를 유괴해 보리와 지상(성혁)을 협박할 도구로 사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그녀의 악녀 본성에 정점을 찍었다.
유치장 안에 갇힌 민정은 꺼내 달라 소리 지르며 발악해 경찰들까지 고개를 내젓게 만들었지만, 비술채의 침선장이자 양엄마 인화(김혜옥)나 약혼자 재희(오창석)가 나타날 때면 순한 양이 되어 자신이 재화와 보리에게 당해 경찰서까지 잡혀 오게 됐다며 모든 사실은 거짓이라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
그런데 너무나 이상한 점은 재희가 그녀의 약혼자로서 눈에 콩껍질이 씌워진 것을 감안한다 해도, 오직 민정의 말만 믿고 옆을 보지 못하는 경주마가 됐다는 점이다.
누구나 민정처럼 비상식적인 행동이나 비이성적인 상황에 처한 것을 보면 한번쯤은 의심해 볼 법도 한데, 재희는 마냥 순진한 왕자님인 것인지 의심은커녕 민정의 말에만 순종하고 매달리는 것이다. 극의 진행을 위해 멋모르는 캐릭터 하나쯤 필요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간 민정의 행적을 생각해보면 민정에게만 목매다는 재희가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편, 보리는 극의 중반부를 넘어선 32회가 되었음에도 아직 비술채 친딸인 것이 속 시원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어 시청자로 하여금 애타게 만들고 있다.
보리는 어린 시절 비술채에서 놀던 기억이 돌아오다 말다하고 그 주변 사람들은 보리가 은비와 동일인임을 의심만 하고 아직 발 벗고 나서서 제대로 파헤치는 사람이 없다. 옥수(양미경)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몇 주째 이어지는 뜨뜻미지근한 진행만 이어질 뿐이다.
하지만 바로 어젯밤 보리의 친아버지 수봉(안내상)이 보리가 혹시나 은비가 아닐까 의심하는 장면이 나왔고, 보리 또한 염색 마당의 연까지 찾아낸 와중에 드디어 보리가 비술채의 친딸로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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