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섹, 얼마나 발전했을까?

입력 2014-07-31 14:44  



레이저시력교정수술의 변천 과정을 한 줄로 정리하면 ‘표면연마→라식→표면연마’라고 할 수 있다. 언뜻 보면 과거의 표면연마 방식으로 단순히 되돌아간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과거에 행해지던 표면연마에 비해 오늘날의 표면연마는 임상적으로도 몇 가지 뚜렷한 차이가 있다. 오늘날의 라섹에 `Advanced`라는 수식이 붙이곤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1.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통증의 경우 참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통증은 PGF2α나 substance P 같은 매개물질에 의해 유발되는 일종의 염증이다. 통증이 심할수록 상처치유과정이 왕성하고 이에 따라 살이 차오르는 정도의 편차가 커져서 수술 결과의 예측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입에 쓴 약`이 몸에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표면연마의 경우 치유과정이 조용히 진행될수록 결과 예측도도 높아진다.


2. 시력회복이 빨라졌다
수술 후 시력이 곧바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은 라섹의 가장 큰 단점이다. 이 점은 반대로 라식의 장점으로 강조되곤 한다. 라식의 경우는 수술 다음날부터 곧바로 업무 보는 것이 가능하다. 때문에 지금도 하루 이틀의 시간 여유도 갖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라식을 권한다.


라섹은 수술 후 ‘며칠간’ 불편을 겪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 며칠 동안 꼼짝없이 쉬어야 한다거나 반대로 그 며칠만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금요일에 수술 받는 경우 월요일이나 화요일쯤이면 직장 복귀가 가능해질 정도다. 라섹이 회복 과정에서 조금 번거로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술 다음날부터 외출이 가능하고 통증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사라진다. 또 시력회복 역시 렌즈를 뺀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1.0전후로까지 (이후 지속적으로 더 좋아진다) 개선될 수 있다.


3. 혼탁의 발생이 드물어졌다
과거의 표면연마에서, 혼탁의 발생 가능성은 통증과 더불어 수술하는 의사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었다. 보고에 따르면 수술환자 10% 이상에서 혼탁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시술이 가능했던 이유는 대부분의 혼탁이 치유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오늘날의 라섹에서는 이러한 혼탁의 발생 빈도가 줄었다. 실제로 매우 드물어졌다. 낮은 도수의 근시에서는 수술 설명 때 굳이 언급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에서조차 임상적으로 유의한 혼탁은 드물어졌으며, 그나마 사실상 가역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받아들 정도가 됐다고 볼 수 있다. 혼탁이 이처럼 드물어진 데에는 M-라섹이 기여한 바가 크다.

강남삼성안과 강신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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