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조금씩 아프다.
이번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김규태 연출/노희경 극본) 3회, 4회는 주인공들의 아픔이 좀 더 분명하게 그려졌다. 물리적 아픔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그들의 자아가 클로즈업된 순간이다.
겉보기엔 예쁘고 유능한 의사, 조금 까칠한게 흠이지만 완벽해보이는 그녀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어릴 적 우연히 엄마가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장면을 본 공효진은 다른 남자와 섹스는 커녕 키스조차 힘들었다.
그런 그녀는 남자친구 도상우와 키스하려 할 때도 계속해서 자신에게 `괜찮아`라고 세뇌시키고 시뮬레이션을 가동시켜가며 성공했다. 정신과 의사인 덕분에 자기가 자신을 치료해 나가는 중이었다.
조인성의 경우엔 거의 반전에 가까웠다. 잘생긴데다가 글도 잘쓰는 인기 작가인 그는 3개월, 6개월만에 여자친구를 갈아치울정도로 매력남이었다. 이 부족할거 없어보이는 남자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그가 만나는 작가 지망생 디오가 사실은 과거의 자신, 즉 내적 자아였다. 디오는 의붓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이 본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장재열이 힘들때마다 등장하곤 했으며 조인성은 늘 그를 만나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에 맞서라고 조언하곤 했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이 평범한 일상 속, 평범한 캐릭터들의 아픔은 다양했다. 커피숍에서 일하는 박수광(이광수) 역시 멀쩡한 외모에 여자들 번호 따는게 일이지만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새롭게 등장한 날라리 여고생 오소녀(이성경)는 컨덕트 디스오더라는 일명 품행장애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특별한 증상도, 특별한 아픔이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캐릭터들의 아픔이 분명해지는 순간, 이 드라마의 메세지는 극명해진다. `우리 모두 조금씩 아프다.` 상처 입고 상처 받은 관계 속에서, 그리고 겉으로 남들과 똑같이 평범한 모습들이지만 저마다의 아픔과 넘기 힘든 컴플렉스를 껴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관계에서 온 상처라 할지라도 그 상처를 보듬어줘야 할 관계의 중요성. 어쩌면 앞으로 그 치유의 관계에 대해 해결해 나가야 할 게 드라마가 나가야 할 방향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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