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개성이 자신을 표현해주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시대다. 휴대폰 케이스, 반지 등을 D.I.Y로 제작해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패션은 자신의 개성과 특징을 나타내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단이다. 과거에는 커플룩, 트윈룩 등 쌍둥이처럼 똑같이 입는 패션이 유행했다면, 지금은 그러한 패션을 촌스럽게 여길 뿐이다.
과거보다 맞춤복을 찾는 이들이 줄고 대형 SPA로 대표되는 기성복을 주로 입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맞춤 시장은 좀 더 개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다채로워졌다.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고자 기성복을 리폼하거나, 이제는 입지 않는 옷들을 다른 물품으로 리폼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예상 밖으로 특이하고 독특해,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제품도 많다. 이렇듯 나만의 ‘리미티드’ 아이템과 함께 ‘맞춤 옷집’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맞춤복이라 하면 보통 정장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최근에는 기성복보다 디자인과 색상이 다양하고 자신의 개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나만의 의상’을 찾으러 가는 곳으로 인식된다. 특히나 젊은 층의 문화 패턴이 물질 중심에서 감성 중심으로 옮겨지면서 더욱 그렇다.
서울 가로수길에서 맞춤 청바지 및 가죽 제품 숍을 운영하고 있는 젠메이드 박만석 대표는 “청바지는 본래 작업복으로 입기 시작한 옷으로, 기성복처럼 공장에서 찍어내는 옷이었지만 이제는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 요소가 생겼다”며 “머릿속에 있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전히 구현해 줄 수 있는 것은 맞춤복 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꾸준히 손님들이 찾는다”고 말했다.
청바지가 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박 대표는 “청바지도 원단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체형에 따라 잘 맞는 모양도 다른다. 워싱의 정도나 디스트로이드의 느낌을 어떤 식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느낌이 난다”고 전했다.
디자인을 고를 뿐 아니라 맞춤복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커플로 청바지를 맞추는 경우, 함께 입었을 때 나란히 서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게 하는 식이다. 박 대표는 “이럴 때 모양이나 장식의 종류를 직접 모두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들 한다”며 “이외에도 자신의 별자리를 청바지에 장식으로 새기거나 원하는 패턴으로 디스트로이드 진을 만드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기성복과 SPA로 대표되는 ‘패스트패션’의 강세가 계속되면서, 맞춤복 시장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소소하지만 존재감 있는 맞춤복 매장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옷’을 찾는 이들은 적지만 꾸준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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