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게 협박을 당한 세찬이 또 무슨 짓을 하게 될까.
8월 1일 방송된 MBC 드라마 ‘모두 다 김치’ 68회에서는 현지(차현정 분)에게 협박 당하는 세찬(서광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지금껏 세찬은 지인에게 거액의 사기를 당하거나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앉는 등의 말썽을 일으키며 하은(김지영 분)까지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번에는 아무 생각 없이 써준 각서 한 장이 문제였다. 세광은 현지가 건넨 5천만을 그저 호의로 생각하고 받아들였고 현지가 쓰라는 대로 각서 한 장을 작성했다. 원수나 다름없는 현지가 대가 없는 돈을 줄 리가 만무한데도 서광은 의심 없이 그 돈을 받아 챙겼다. 현실 속에는 좀처럼 없을 것 같은 캐릭터다.
현지는 잘 나가는 우리뜰김치를 망하게 하기 위해 세광에게 무언가를 제안했다. 그렇지 않으면 5천만원의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물어줘야 했다. 이 말도 안 되는 각서가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을까도 의문이다. 그러나 세광은 각서 앞에서 어떤 반발이나 저항도 하지 못한다.
그리고 방송 말미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우리뜰김치 저장고의 냉장전원을 꺼버리는 세찬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청자를 답답하게 하는 이러한 인물은 아침드라마의 전형적인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본을 쓴 원영옥 작가의 전작 MBC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는 주인공 한윤진(박시은 분)의 남동생 한규진(이재우 분)이 이런 역할을 맡았다.
규진은 재벌가에 시집간 윤진의 도움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사기를 당하고 각종 사건에 휘말리며 윤진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름과 관계만 다를 뿐 극중의 역할은 같다. 때문에 이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면 앞으로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 눈앞에 훤히 그려질 정도다.
‘모두 다 김치’ 시청자들은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연속극 바보들 행진” “세찬이 너무 멍청한 거 아니냐” “역시 막장으로 하는 것이냐” 등의 의견을 보이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캐릭터, 시청자들은 언제까지 그저 받아들여야하는 것일까. 아침드라마는 아침드라마의 한계를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게 아닐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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