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오리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8월 1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유황 성분이 미미한 유황오리의 실체와 활어보다 맛이 뛰어난 선어에 대한 정보가 다뤄졌다.
앞선 방송에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유황오리는 ‘이름만 유황오리’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제작진의 성분 분석 결과 유황오리와 일반오리에서 검출되는 황 함유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의 성분이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점이 밝혀졌다. 바로 ‘한 마리’라고만 설명되고 있는 양에 대한 문제였다. 오리 한 마리의 중량은 23호, 24호 크기의 오리를 기준으로 1.2kg에서 1.4kg 정도로, 식당에 납품되는 오리 한 마리의 평균 중량은 1.3kg이었다.
제작진은 아홉 곳의 음식점에서 오리 한 마리를 구입한 뒤 무게를 측정해보기로 했다. 함께 포장되어 있는 버섯까지 포함했을 때의 무게는 1.2kg이었다. 그러나 버섯을 거둬내자 무게는 700g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아홉 곳의 평균 무게는 860g 내외였다. 오리 두 마리로 오리 세 마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직접 식당을 찾아가 해명을 요구했다. 식당 주인들은 “오래된 전통인 것 같다”, “이거 저거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한 마리 양이 다 나가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식당에서는 “보편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하는 곳이 많다”는 변명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는 비단 유황오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주 방송에서도 샤부샤부의 무게를 속이는 음식점들이 다뤄졌기 때문이다. 정직함보다 이익을 우순 순위로 두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먹거리에서조차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제철을 맞은 민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