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윤 일병 사망, 성적 가혹행위·상습적 폭행…軍 "인정 어렵다"

입력 2014-08-02 02:43  




지난 4월 육군 28사단 소속 윤모(24) 일병이 부대 내 가혹행위로 시달려오다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육군 28사단 윤 모 일병이 부대 내 상습 폭행 및 가혹행위로 사망한 사실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가해자들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육군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최용한 육군 공보과장은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정날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의 수장에 대해 "앞으로 필요하면 강제추행이나 가혹행위로 추가 기소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성추행 부분은 피해자가 쓰러져 있었는데 가해자들이 보니까 멍이 들어 있어 멍든 부분에 안티푸라민을 발라주면서 피해자에게 성기 부분에는 자신이 바르도록 했다"면서 "그래서 성추행 의도는 불분명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도 이 사안에 대해서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구타 및 가혹행위, 악 폐습을 뿌리 뽑고 특히 병영문화를 개선해 안전하고 행복한 병영이 될 수 있도록 조속히 병영선진화대책을 마련해서 시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 4월 사망한 육군 28사단 포명연대 의부무대 소속 윤 모(24) 일병의 부대 내 상습 폭행 및 가혹행위에 대한 군 수사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4월 27일 윤 일병은 내무반에서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 병들에 가슴 등을 맞고 쓰러졌다. 윤 일병은 당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음식들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며 뇌손상을 입어 다음 날 사망했다.


이날 수사기록에 따르면 윤 일병은 지난 2013년 12월 입대해 올해 2월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 받은 후 주범 이모(25) 병장 등 선임병들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행동과 말투가 어눌하다는 이유로 선임병들은 `고문`이라 할 정도의 심한 가혹행위를 가했다. 치약 한 통을 강제로 먹이고 누운 상태에서 1.5ℓ의 물을 들이붓기도 했다. 심지어 윤 일병에게 개 흉내를 내게 하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을 핥게 하고, 성기에 연고제 안티푸라민을 발랐다는 내용도 있었다. 폭행과 얼차려는 일상이었다.


윤 일병의 사망 당시 4명의 가해자들은 윤 일병의 정수리 부분과 배 부위를 때리고 `엎드려뻗쳐`를 시킨 상태에서 폭행을 계속했다. 4시 30분경 윤 일병은 그 자리에서 오줌을 싸면서 쓰러졌지만, 이후에도 가해자들은 윤 일병의 산소포화도와 심전도가 정상이라며 꾀병을 부리고 있다고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윤 일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당황한 이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결국 연천의료원과 국군양주병원을 거쳐 의정부 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윤 일병은 다음 날인 7일 숨졌다.


28사단 윤 일병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은 "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건, 저런 사람들한테 나라를 맡기다니 끔찍하다" "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건, 유가족들 가슴 아프겠다 사진만 봐도 눈물나네" "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건, 군 입장은 인정하기 어렵다는거냐 진짜 군대개혁이 절실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군인권센터/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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