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IN] ‘마마’ 부모들의 비뚤어진 욕망, 배우들의 어깨가 무겁다

입력 2014-08-04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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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보다도 자극적인 현실이다.

지난 2일 MBC ‘마마’ 가 첫 방송 됐다. 방송 첫 회의 시청률은 10.7%(AGB 닐슨수도권 기준) 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던 것. 방송 후에도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는 등 송윤아의 6년만의 복귀작 ‘마마’ 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시한부 인생이 된 엄마 한승희(송윤아 분)가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가족을 만들어주려 한다는 드라마 소개의 훈훈한 분위기와는 달리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막장 보다 더 자극적인 풍경이 그려졌다. 한승희가 아들을 맡기려는 옛 연인 문태주(정준호 분)-서지은(문정희 분) 부부의 속사정이 그랬다.

서지은은 대한민국 최고 부촌의 여신으로 불리는 등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실상 명품백과 옷은 올케의 것을 몰래 훔쳐 입은 것이었고 아이의 교육비를 카드 돌려막기로 메우고 있다. “아이의 학벌이 부모의 평생 브랜드다” 라는 생각에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꾸역꾸역 유지 중에 있는 것.

문태주는 과거 한승희를 버리고 부잣집 딸 서지은을 선택한 것처럼 다시 한 번 유혹 앞에서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서지은과 결혼해 장인의 사업체를 순탄히 물려받을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부도로 졸지에 백수가 됐고 뒤늦게 회사에 입사했지만 유학파들에 치여 번번이 승진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이때 자신을 밀어주겠다며 노골적인 유혹을 하는 여상사와 이른바 ‘생계형’ 이라는 명목으로 불륜을 저지르게 될 전망이다.


“나만 잘 살자고 이러나?”다시 말해아이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라며 벌어지는 행태들은 실상 그들의 ‘욕망’ 일 뿐이다. 같은 동네 아줌마들에 기죽기 싫은 마음에 고액과외모임이나 사치스런 사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고 뒷배경이 없어 승진하지 못한다는 열등감에 여상사와 불륜을 저지르는 등 이들의 비뚤어진 욕망이 시청자들의 비호감이 아닌 공감을 사기 위해선 배우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것.

문정희는 딸아이의 교육비로 인해 빚더미에 오르게 된 ‘에듀푸어’ 의 씁쓸한 단면을 성공적으로 그려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기에 정준호, 송윤아의 활약 또한 기대되는 바이다. 뜨거운 관심으로 신호탄을 터트린 ‘마마’ 가 이 시대의 진짜 모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다는 포부를 끝내 이뤄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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