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Y씨(58)는 태풍 `나크리`때문에 주말인 지난 2일 제주공항에서 발이 묶였던 3만여 휴가객중의 한 명이다.
어렵사리 4일 오후 귀경하기는 했으나 대한항공이 보인 무성의때문에 그는 지금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3박4일의 휴가를 마치고 저녁 비행기로 김포에 가려했던 그는 태풍때문에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도
가족과 함께 제주공항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유학 관계로 서울에 있다 3일밤 유럽으로 출국하는 큰 딸 얼굴이 눈에 밟혔기 때문이었다.
제주공항은 TV에 보도된 대로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고 질서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대기`도 불가능하고 나중에 문자로 다음 비행편을 알려준다는 직원의 핸드마이크 소리만 이어졌다.
Y씨는 가족에게 "천재지변인만큼 방법이 없다.문자를 기다려보자"고 말할 수 밖에 없었고
숙소를 구하기 어려워 공항 인근의 곰팡내 나는,허름한 모텔에 짐을 풀어야 했다.
날이 바뀌고 오전을 초조히 기다리다 3일 오후 2시경 대한항공이 보낸 문자는 Y씨 가족을 거의 `멘붕`상태에 이르게 했다.
"4일 오후 8시대 출발하는 특별기편에 인천으로 모실 예정이니 오후 7시까지 공항에 나와
수속을 밟으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큰 애 얼굴도 못 보고 정말 어찌 하나. 그리고 차는 김포에 있는데 인천이라니?"
혹시 3일 이른 비행편은 정말 없는 건지,아니면 최악의 경우 김포까지 셔틀버스라도 제공하는 것인지 묻고 싶었던 Y씨는
대표전화로 수없이 전화를 했지만 모든 전화서비스가 진행중이므로 기다리라는 답만 ARS로 들어야만 했다.
큰 딸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어렵게 한 Y씨는 그나마 조금 나은 숙소를 구해
뜻하지 않았던 제주에서의 두번째밤을 보내야 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죽이기`위해 4일 제주시내를 배회하던 Y씨 눈에 KAL 제주지사 빌딩이 보인 것은 오후 3시께.
다른 것은 그나마 다 참겠는데 왜 김포가 아니고 인천이냐는 이야기를 끝내자 돌아온 직원의 대답에 Y씨는 순간 주저앉을뻔 했다.
"아,그러세요. 지금 공항에 나가면 김포로 가실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왜 그런 내용을 문자로 주지 않았느냐는 항변은 머리속에서만 돌았고 Y씨는 가족을 데리고 제주공항으로 총알같이 달릴 수 밖에 없었다.
오후 4시 제주발 비행기편으로 김포에 내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Y씨 머리에는 한 가지 생각만 계속 맴돌았다.
"예정에 없던 태풍이니 그렇다 치고... 몇만명이 혼란을 겪었으니 그것도 그렇다 치고...
그런데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닐 것이고 무슨 매뉴얼이 있을 것도 같은데 대한민국의 대표 국적항공사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됩니까?
KAL,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 맞습니까?"
어렵사리 4일 오후 귀경하기는 했으나 대한항공이 보인 무성의때문에 그는 지금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3박4일의 휴가를 마치고 저녁 비행기로 김포에 가려했던 그는 태풍때문에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도
가족과 함께 제주공항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유학 관계로 서울에 있다 3일밤 유럽으로 출국하는 큰 딸 얼굴이 눈에 밟혔기 때문이었다.
제주공항은 TV에 보도된 대로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고 질서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대기`도 불가능하고 나중에 문자로 다음 비행편을 알려준다는 직원의 핸드마이크 소리만 이어졌다.
Y씨는 가족에게 "천재지변인만큼 방법이 없다.문자를 기다려보자"고 말할 수 밖에 없었고
숙소를 구하기 어려워 공항 인근의 곰팡내 나는,허름한 모텔에 짐을 풀어야 했다.
날이 바뀌고 오전을 초조히 기다리다 3일 오후 2시경 대한항공이 보낸 문자는 Y씨 가족을 거의 `멘붕`상태에 이르게 했다.
"4일 오후 8시대 출발하는 특별기편에 인천으로 모실 예정이니 오후 7시까지 공항에 나와
수속을 밟으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큰 애 얼굴도 못 보고 정말 어찌 하나. 그리고 차는 김포에 있는데 인천이라니?"
혹시 3일 이른 비행편은 정말 없는 건지,아니면 최악의 경우 김포까지 셔틀버스라도 제공하는 것인지 묻고 싶었던 Y씨는
대표전화로 수없이 전화를 했지만 모든 전화서비스가 진행중이므로 기다리라는 답만 ARS로 들어야만 했다.
큰 딸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어렵게 한 Y씨는 그나마 조금 나은 숙소를 구해
뜻하지 않았던 제주에서의 두번째밤을 보내야 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죽이기`위해 4일 제주시내를 배회하던 Y씨 눈에 KAL 제주지사 빌딩이 보인 것은 오후 3시께.
다른 것은 그나마 다 참겠는데 왜 김포가 아니고 인천이냐는 이야기를 끝내자 돌아온 직원의 대답에 Y씨는 순간 주저앉을뻔 했다.
"아,그러세요. 지금 공항에 나가면 김포로 가실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왜 그런 내용을 문자로 주지 않았느냐는 항변은 머리속에서만 돌았고 Y씨는 가족을 데리고 제주공항으로 총알같이 달릴 수 밖에 없었다.
오후 4시 제주발 비행기편으로 김포에 내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Y씨 머리에는 한 가지 생각만 계속 맴돌았다.
"예정에 없던 태풍이니 그렇다 치고... 몇만명이 혼란을 겪었으니 그것도 그렇다 치고...
그런데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닐 것이고 무슨 매뉴얼이 있을 것도 같은데 대한민국의 대표 국적항공사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됩니까?
KAL,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 맞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