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윤맘의 육아타임즈]아기와의 여름 물놀이 후폭풍

입력 2014-08-12 15:00  


올해 여름, 가윤이가 태어난 지 1년이 지났다. 항상 목욕시킬 때마다 물을 너무 좋아해 물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던 가윤이를 위해 엄마랑 아빠는 큰 결심을 했다.

이제 2살이 된 가윤이와 물놀이...쉽진 않겠지만. 일단 계곡은 물이 너무 차가워서 패스! 요즘 워터파크가 아기들 놀이 시설이 너무 잘 돼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첫 여름 물놀이 장소는 워터파크로 결정!

워터파크에 입장하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가윤이는 처음엔 잘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튜브 태워 유아전용풀에서 놀아줬더니 역시나 너~ 물을 좋아했어~

신나서 물장난 치며 잘 노는 우리 가윤이를 보니 우리 마음도 뿌듯했다. 중간중간 유아전용풀에 큰 애들이 와서 뛰어다니고 놀아서 한시도 눈을 뗄 수는 없었지만, 오랜만에 세 명 모두 즐거운 물놀이였다!
...고...마무리된다면, `육아타임즈`가 아니겠지? 읽는 당신도 만일 그렇게 생각했다면...아주 큰 오산!!!

물놀이를 다녀온 지 정확히 4일 후. 전날 가윤이는 이유식을 거부하며, 저녁 내내 울고 보챘다. 영문도 모른 채 엄마라는 나는 밥을 안 먹는다고 가윤이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쳐 가며 억지로 먹이려 애썼다.

그리고 다음날, 가윤이에게 고열이 나기 시작했다. 원래 침을 많이 흘리는 편이 아닌데 침으로 옷이 다 젖어서 상의만 5번 이상 갈아입힌 듯하다. 우선 열이 너무 심해서 병원에 데려갔더니 가윤이 목구멍 부분에 물집이 4~5개 잡혀 있었다...!!!
왜 몰랐을까...의사 선생님께서 "혹시 4~5일 전에 사람 많은 곳 다녀오셨나요?"라고 물어보신다. 듣자마자 번개처럼 떠오르는 워터파크!
"네, 워터파크 다녀왔어요."

"거기서 옮았네요. 요즘 수족구병이 유행인데 왜 가셨어요..."

"......."
몰랐다, 정말...돌쟁이 아기란 이렇게 연약한 존재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 때문에 고생하는 딸에게 정말 미안했다.
의사 선생님은 다행히 가윤이의 병은 수족구과이긴 한데 목구멍에만 물집이 생겼고 손이나 발, 몸에는 수포가 생기지 않아서 금방 나을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셨다. 풀이 죽었던 나는 그나마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집에 돌아왔다.

손발에 수포가 없어서 당연히 수족구는 아닐 거라 생각했었는데...
병원에서 수족구 판명을 받은 후 가윤이는 3일 정도 고열로 힘들어 했다.
연약한 아기에게는 우리가 갔던 워터파크의 물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나보다. 그런데 우리 아기 물 좋아한다고 신이 나서 데려갔으니...휴~한숨만 나올 뿐이다.
이제 가윤이가 좀 더 커서 면역력이 생길 때까지 절대 워터파크는 안 가겠다고 소심한 엄마, 아빠는 굳게 다짐했다. 엄마가 몰라서 정말 미안해, 아가야.(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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