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가 계획된 시즌제라는 독특한 실험을 선택했다.
1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tvN 새 일요드라마 ‘삼총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행사에 참석한 김병수PD와 송재정 작가는 ‘삼총사’를 시즌제로 운영할 수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 허심탄회한 소감을 전했다.
김병수PD는 “사실 드라마를 만들면서 어려웠던 지점들이, 본편의 결과에 따라 시즌을 경정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캐스팅 된 배우에게 시즌2에 대한 약속을 미리 못하게 되더라”고 운을 뗐다.
김병수PD는 드라마 제작에 있어 시간적인 제한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병수PD는 “이번에는 아예 3개의 시즌으로 명확하게 정해, 시간적인 것들을 잘 활용해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나인’은 쪽대본 없이 사전 8부까지 찍어뒀는데도 막판에 가니 허덕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 좀 더 잘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위한 선택이었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함이다”고 강조했다.
송재정 작가는 “드라마 작가로서 작업하며 미니시리즈 중심의 포맷이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니시리즈는 기승전결이 확실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런 이야기를 작가가 해마다 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소설가가 장편 소설을 계속 내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다. 콘텐츠를 내버리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송재정 작가는 “웹툰은 몇 년간 장기 연재를 하지 않나. 드라마 시스템도 그런 식으로 돼야 덜 소진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작가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사람처럼 이야기를 쓴다. 그리고 그림하나로 설명되길 원한다. 삼총사는 단순한 아이템을 잡았다. 삼총사 주인공을 그래서 빌려왔다”고 말했다.
tvN 새 일요드라마 ‘삼총사’는 조선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박달향과 삼총사의 활약을 그린 호쾌한 액션/로맨스 활극. 알렉상드르 뒤마 작가의 동명 소설을 모티브로 삼총사의 낭만적 픽션과 소현세자의 삶을 둘러싼 비극적 역사를 담는다.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2013) 제작진으로도 알려진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PD가 또 한 번 의기투합했으며 정용화, 이진욱, 양동근, 정해인, 서현진, 유인영, 김명수, 김성민 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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