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트로트의연인' 정은지 첫 공중파 주연작, '완주 메달 하나요'

입력 2014-08-13 09:54   수정 2014-08-31 23:34


드라마 시작, 레이스 도중 쓰러졌지만 실제로 정은지는 `여주인공` 메달 하나를 목에 걸게됐다.

1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이재상, 이은진 연출/오선형, 강윤경 극본) 마지막 회까지 정은지의 굴곡진 인생은 계속됐다.

이제야 지현우와 제대로 사랑을 꽃피우나 싶더니 모친 이연경의 죽음에 지현우 모친 지수원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았다. 정은지는 이별을 이야기하려 했으나 그마저 쉽지 않았고 이 사실을 안 지현우가 먼저 이별을 고했다.

쉽게 가수가 되나 했더니 연습생 시절의 고초와 각종 스캔들, 가수가 된 이후 나간 오디션 등 다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정은지는 이 일련의 과정을 헤쳐나가며 드디어 `최초 주연 드라마`의 완주 메달을 목에 걸었다.


■ 진부할 수 있던 스토리, 애환으로 풀어내다.

정은지가 트로트 여가수로 우뚝 서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피어난 지현우와의 사랑은 뻔할 수 있는 스토리였으나 드라마는 `굴곡`을 선택하면서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쉽게 가수가 되더니 다시 뚝 떨어지고 장준현과 동거를 하더니 다시 기억을 잃는 등 16부작 안에서 풍랑을 두 번이나 만났다.

이 드라마는 어떻게 연인이 되고, 어떻게 가수가 되는지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애환을 표현함으로써 `트로트`와 맥을 같이 했다. 특히 정은지의 구성진 노래는 그녀가 드라마를 통해 겪은 인생을 그대로 느껴질만큼 찰졌다. 그야말로 그녀의 특기인 노래솜씨를 연기와 연장선으로 가져간 셈이다.


■ 정은지의 첫 공중파 주연작, 성적표는?

걸그룹인 정은지는 빠른시간 안에 미니시리즈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주말드라마를 거쳐온 것에 비하면 고속승진인 셈이다. 지현우와의 멜로도 나쁘지 않고 트로트 가수로서의 털털함도 잘 표현됐다. 그러나 언론의 반응은 거의 없다.

`나쁘다`는 평가도 없지만 그녀의 공중파 첫 주연작치고 연기력에 대한 코멘트도 거의 없다. 상대적으로 지현우의 멜로 연기가 또 다시 인정받은 것에 비하면 좀 아쉬운 평가다. 그러나 걸그룹 언급이 전혀 없는 반응으로 치면 그녀는 연기자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 막판 스퍼트의 강남길, 김혜리.

강남길이 가지고 있던 이연경 죽음의 비밀은 급하게 마무리됐다. 마지막회까지 정은지의 사랑이 갈피를 잡지 못할만큼 바쁘게 오르락 내리락 거린 것에 비해 강남길의 사연은 대사 몇줄로 급히 처리됐다.

마치 거대한 스토리가 숨어있을 것 같았던 이연경의 죽음, 김혜리와 지수원의 비밀은 그저 `질투에 눈 멀어 교통사고를 내고 내버려뒀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가장 진부하게 마무리 된 것은 이세영이 자수를 하러 갔다가 정은지의 선처로 풀려난 점이었다. 그녀는 회사로 돌아와 정은지에게 "다시 시작이다. 라이벌이 되겠다"고 선전 포고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거세게 몰아친 다른 스토리에 비하면 좀 급하게 마무리된 스토리 라인인 셈이다.

드라마는 평균 8~9%대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로 굴곡 없이, 평온하게 완주를 마쳤다. 동시간대 드라마 중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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