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 멤버 박유천(28)이 배우라는 타이틀로 영화에 처음 도전했다. 13일 개봉된 영화 ‘해무’(심성보 감독, (주)해무 제작)가 그것이다. 드라마를 통해 어느 정도 연기를 해오고 있었던 박유천. 그러나 드라마와 영화는 달랐다. 새로운 선상에 섰다. 작은 화면을 통해 보던 자신이 큰 스크린을 통해 비춰지니 부끄럽다지만, 그 모습마저 예쁘고 사랑스럽다.
박유천은 ‘해무’에서 홍매(한예리)에게 한 눈에 빠져버린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을 연기했다. 박유천과 동식은 어떤 점에서 매우 닮았다. 이제 막 영화판에 뛰어든 박유천, 전진호에서 가장 막내를 담당하는 동식. 때 묻지 않았기에 더욱 용기 있고, 그래서 두려움이나 무서움이 없다. 그렇게 순수함이 관통했기에 박유천은 동식에게 물들 수 있었다.
◆ “심성보 감독과 많은 대화, 과거 연애사도 꺼내”
메가폰을 잡은 심성보 감독은 박유천에게서 순수함을 봤다고 했다. 사람 자체로서의 순수함. 그래서 동식 역으로 박유천을 점찍었다. 두 사람에게는 무언가 같은 점이 있었다. 심성보의 연출 입봉작, 그리고 박유천의 영화 입봉작. 그게 바로 ‘해무’였다. 박유천이 견뎌야 될 무게를 심성보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운명공동체였다.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요. 그런데 서른이 지나도 늦지는 않겠다 싶었죠. 스릴러에 끌렸어요. 생소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설렜죠. 심성보 감독이 그랬어요. ‘너하고 나만 잘하면 된다’고. 그 이야기를 계속 했었죠.(웃음) 영화 외적인 일도 많이 나누며 대화를 통해 풀었어요. 거기서 나오는 편안함과 안도감이 있었죠. 술을 한 잔 하면서 과거 연애사도 꺼내고 그랬어요.”
김윤석 이희준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이름만 들어도 거창한 이른바 멀티캐스팅의 한 수 ‘해무’. 그래서 박유천이 갖는 부담감도 있었으랴. 그러나 박유천은 오히려 그들 속에서 보호를 받았다. 연기에 있어서는 카리스마 있는 그들이지만 친절하고 살갑게 영화 햇병아리를 대했다. 좋은 시간들 속에서 박유천은 그렇게 연기자가 돼 있었다.
“오후 2~3시가 되면 저녁 메뉴 토론회가 시작돼요. 선장님(김윤석)이 ‘오늘은 뭐 먹을까?’하고 꼭 이야기를 꺼내시거든요.(웃음) 항상 그 시간이 기다려졌어요. 시계를 보고 오히려 아무 말이 없으면 이상할 정도였죠. 남자들끼리 있으면 여자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만큼 음식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맛집을 찾는 비법들을 공유하며 웃음꽃을 피웠죠. 좋은 현장을 만끽했어요. 선원이 되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선원이 됐어요.”
◆ “‘성균관 스캔들’ 김원석 PD와 또 같이 하고 싶어”
박유천을 연기자로 올려놓은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10)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벌써 4년 전 이야기다. 가수 박유천이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아이돌이 연기를 한다는 편견을 갖고 시작한 드라마. 그러나 그 편견은 한꺼풀씩 벗겨지게 됐다. 오히려 연기를 먼저 본 시청자들은 ‘박유천이 가수였어?’라는 말을 하기도 하니까. 이렇게 잘 될 줄 그는 알았을까.
“자신은 있었어요.(웃음) 이렇게 되나 저렇게 되나 일단 한 번 해보자고 했었죠. 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고 잘 될 거라는 믿음도 있었어요. 하하. 노력을 하면 되겠지 싶었어요. 매 순간을 놓지 않고 있었죠. 얼마 전 모임에서 김원석 PD와 만났는데 작품을 다시 한 번 같이 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좋았어요. 당시에는 정신도 없고 여유도 없었거든요. 다시 한다면 매우 즐거울 거예요. 막상 할 때는 힘들지만 즐거운 게 지나고 나면 추억거리, 안주거리가 되는 게 참 좋아요.”
그렇게 연기에 푹 빠졌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연기라는 이름에 눈이 반짝반짝한다. ‘해무’를 찍으며 배 안에서 동고동락하는 동안 동식에게 완전히 몰입됐다. 빠져나올 생각은 전혀 없었다. 동식이의 순수한 모습에 매료됐다. 그 만큼 캐릭터 분석이 힘들었다. 언제나 늘 그렇단다. “어느 순간 연결 고리가 얇지만 잘 끊어지지 않을 것 같을 때가 있다. 문득 딱 떴을 때. 확 빨려 들어간다.” 그걸 놓치지 않는 박유천. 이젠 정말 배우다.
“영화는 참 그래요. 내가 어떤 정도의 양을 담을 수 있는지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릇을 만들어 주는 느낌이에요. 정말 집중을 많이 하죠. 장편 소설 한 권을 읽고 나온 느낌이에요. 드라마는 소소한 느낌이 많은 반면, 영화는 영감을 주고 싶게 만드는 힘인 것 같아요. 영화를 찍고 나서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를 하는데 슈트를 입으니깐 이상한 거예요. 걸음걸이도 그렇고. 작품이 끝나고 쉽게 빠져나오는 편인데 이번엔 오래가더라고요. 순수한 사랑을 하는 동식에게 푹 빠졌나봐요.(웃음)”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bluenews.co.kr
박유천은 ‘해무’에서 홍매(한예리)에게 한 눈에 빠져버린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을 연기했다. 박유천과 동식은 어떤 점에서 매우 닮았다. 이제 막 영화판에 뛰어든 박유천, 전진호에서 가장 막내를 담당하는 동식. 때 묻지 않았기에 더욱 용기 있고, 그래서 두려움이나 무서움이 없다. 그렇게 순수함이 관통했기에 박유천은 동식에게 물들 수 있었다.
◆ “심성보 감독과 많은 대화, 과거 연애사도 꺼내”
메가폰을 잡은 심성보 감독은 박유천에게서 순수함을 봤다고 했다. 사람 자체로서의 순수함. 그래서 동식 역으로 박유천을 점찍었다. 두 사람에게는 무언가 같은 점이 있었다. 심성보의 연출 입봉작, 그리고 박유천의 영화 입봉작. 그게 바로 ‘해무’였다. 박유천이 견뎌야 될 무게를 심성보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운명공동체였다.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요. 그런데 서른이 지나도 늦지는 않겠다 싶었죠. 스릴러에 끌렸어요. 생소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설렜죠. 심성보 감독이 그랬어요. ‘너하고 나만 잘하면 된다’고. 그 이야기를 계속 했었죠.(웃음) 영화 외적인 일도 많이 나누며 대화를 통해 풀었어요. 거기서 나오는 편안함과 안도감이 있었죠. 술을 한 잔 하면서 과거 연애사도 꺼내고 그랬어요.”
김윤석 이희준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이름만 들어도 거창한 이른바 멀티캐스팅의 한 수 ‘해무’. 그래서 박유천이 갖는 부담감도 있었으랴. 그러나 박유천은 오히려 그들 속에서 보호를 받았다. 연기에 있어서는 카리스마 있는 그들이지만 친절하고 살갑게 영화 햇병아리를 대했다. 좋은 시간들 속에서 박유천은 그렇게 연기자가 돼 있었다.
“오후 2~3시가 되면 저녁 메뉴 토론회가 시작돼요. 선장님(김윤석)이 ‘오늘은 뭐 먹을까?’하고 꼭 이야기를 꺼내시거든요.(웃음) 항상 그 시간이 기다려졌어요. 시계를 보고 오히려 아무 말이 없으면 이상할 정도였죠. 남자들끼리 있으면 여자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만큼 음식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맛집을 찾는 비법들을 공유하며 웃음꽃을 피웠죠. 좋은 현장을 만끽했어요. 선원이 되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선원이 됐어요.”
◆ “‘성균관 스캔들’ 김원석 PD와 또 같이 하고 싶어”
박유천을 연기자로 올려놓은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10)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벌써 4년 전 이야기다. 가수 박유천이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아이돌이 연기를 한다는 편견을 갖고 시작한 드라마. 그러나 그 편견은 한꺼풀씩 벗겨지게 됐다. 오히려 연기를 먼저 본 시청자들은 ‘박유천이 가수였어?’라는 말을 하기도 하니까. 이렇게 잘 될 줄 그는 알았을까.
“자신은 있었어요.(웃음) 이렇게 되나 저렇게 되나 일단 한 번 해보자고 했었죠. 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고 잘 될 거라는 믿음도 있었어요. 하하. 노력을 하면 되겠지 싶었어요. 매 순간을 놓지 않고 있었죠. 얼마 전 모임에서 김원석 PD와 만났는데 작품을 다시 한 번 같이 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좋았어요. 당시에는 정신도 없고 여유도 없었거든요. 다시 한다면 매우 즐거울 거예요. 막상 할 때는 힘들지만 즐거운 게 지나고 나면 추억거리, 안주거리가 되는 게 참 좋아요.”
그렇게 연기에 푹 빠졌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연기라는 이름에 눈이 반짝반짝한다. ‘해무’를 찍으며 배 안에서 동고동락하는 동안 동식에게 완전히 몰입됐다. 빠져나올 생각은 전혀 없었다. 동식이의 순수한 모습에 매료됐다. 그 만큼 캐릭터 분석이 힘들었다. 언제나 늘 그렇단다. “어느 순간 연결 고리가 얇지만 잘 끊어지지 않을 것 같을 때가 있다. 문득 딱 떴을 때. 확 빨려 들어간다.” 그걸 놓치지 않는 박유천. 이젠 정말 배우다.
“영화는 참 그래요. 내가 어떤 정도의 양을 담을 수 있는지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릇을 만들어 주는 느낌이에요. 정말 집중을 많이 하죠. 장편 소설 한 권을 읽고 나온 느낌이에요. 드라마는 소소한 느낌이 많은 반면, 영화는 영감을 주고 싶게 만드는 힘인 것 같아요. 영화를 찍고 나서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를 하는데 슈트를 입으니깐 이상한 거예요. 걸음걸이도 그렇고. 작품이 끝나고 쉽게 빠져나오는 편인데 이번엔 오래가더라고요. 순수한 사랑을 하는 동식에게 푹 빠졌나봐요.(웃음)”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