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30세 중반 이후로 출산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보통 고령임신은 각종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많기 때문에 고 위험 임신이라는 진단아래 임산부에게 산전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각별히 주의시킨다.
특히, 고령임산부들은 출산에 앞서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분만법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분만의 경우 자궁근육의 절개와 봉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궁 수축이 빠르고 산모 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한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는 좁은 산도를 통해 엄마의 자궁에서 빠져 나오게 되는데, 이때 자신의 몸을 감싸왔던 자궁 속 분비물과 노폐물을 함께 갖고 나오게 된다. 이는 출산 후 산모의 회복속도가 빨라지면서 모유수유의 성공률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좁은 산도를 통과할 때 아기의 뇌와 피부가 자연스럽게 자극을 받게 되어 아이의 신체발육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산도를 통과하며 생긴 면역력 때문에 비염이나 아토피가 발생할 확률이 낮다. 반면 분만 시 자궁에 힘을 주게 되면서 근육과 골반에 무리가 가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의사와 산모가 자연분만을 원하지만, 불가피한 상황에서 선택하는 것이 바로 제왕절개 수술이다. 이는 산전 출혈, 골반 기형, 태아 위치 이상, 고 위험 임신 등 산모와 태아의 안전이 보장받지 못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보장해주는 꼭 필요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제왕절개 분만은 출산시의 예기치 못한 위험이 감소되고 산통을 일부 덜어준다는 특징이 있다. 또 회음 근육에 힘을 주지 않기 때문에 근육의 이완이 자연분만보다 덜하다. 하지만 수술 시 감염, 마취에 따른 합병증을 겪을 수 있고 산모의 회복이 자연분만보다 늦어 모유수유 등 산모와 신생아의 상호 작용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부천시 고운여성병원 고광덕 원장은 “산모의 빠른 회복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 가급적 자연분만을 하는 것이 이롭다”며 “무엇보다 산모의 건강과 연령에 따라 충분한 상황을 고려 한 후, 숙련된 의료진의 판단과 산모의 의지에 따라 분만법을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여 말했다.
산모의 건강상태와 연령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임신 중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유지 하는 것이 자연분만과 순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고 싱싱한 채소와 과일 등을 통해 비타민과 미네랄의 충분한 섭취를 해야 자궁 근육을 강화시켜 자연분만 시 수월하다.